시편 82

시편 82

시편기자는 하나님께 대법관으로 이 세상을 심판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하나님, 일어나셔서, 이 세상을 재판하여 주십시오. 온 나라가 하나님의 것입니다.”[8 새번역] 마치 하나님께서 주무시는 것처럼, 마치 하나님께서 세상과 무관하신 분인 것처럼 시편기자는 하소연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미 재판하셨다.[1]

피의자는 신들이라고 불리는 자들이다. 이들은 누구인가? 하나님의 영을 받은 사람들이 틀림없다. 신들처럼 군림하는 세상의 권력자, 갑질을 하는 사람들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너희는 모두 신들이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들이지만”[6] 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오히려 영적인 지도자라고 할 수 있고,  하나님의 자녀된 (성령이 거하시는) 우리 그리스도인이라고 적용할 수 있다.

그들을 하늘 법정에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이 공정한 재판을 하지 않고 악인의 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2] 그들에게 본래 주어진 임무는 “가난한 사람과 고아를 변호해 주고. 가련한 사람과 궁핍한 사람에게 공의를 베풀어라. 가난한 사람과 빈궁한 사람을 구해 주어라. 그들을 악인의 손에서 구해주어라.”[3,4] 였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임무를 깨닫지도 못하고, 분별력도 없이, 어둠 속에서 헤매고만 있었다. 그 결과 땅의 기초가 송두리째 흔들렸다. 한마디로 (교회가 무너지니) 사회 기강이 무너진 것이다.[5]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음과 같이 판결하셨다.  “너희는 모두 신들이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들이지만, 너희도 사람처럼 죽을 것이고, 여느 군주처럼 쓰러질 것이다.”[6,7] 한마디로 사형선고다.

그런데 8절에서 시편기자는 다시한번 재판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한번 더 기대보는 것일까? 아니면 사형선고를 받자 본연의 임무를 깨달은 것일까? 그것마저 아니라면 신들을 (하나님의 자녀들을) 믿을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해 달라는 것일까?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야고보서 1:27 새번역]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신들이라고 불러주시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임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