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4 정의

시편 84  – 정의

얼마전 목사인 후배가 유럽을 여행하며서 사진을 올렸다. 함께 가지 않았어도 파리, 피사, 베니스 등등의 도시는 알아 볼 수 있었다. 에펠탑, 사탑, 수로와 같이 확실한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한 사진때문이다.

하나님나라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시편기자는 주님이 거하시는 곳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라고 노래를 시작한다.[1] 어떤 장면의 사진을 보았기에, 혹은 하나님나라에 대해 어떤 말을 들었기에 정말 가보고 싶어 마음의 병까지 얻게 되었을까? 그런데도 갈 수 없는 듯 하다.[2]

시편기자의 탄식은 새들도 하나님 가까이에 [3] 둥지를 트는데 자신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는 하나님나라의 사랑스러움이나 하나님나라에서 주거의 안정이 아니라 주님 가까이서 항상 찬송하는 복을 누리고 싶어 한다.[4]

그러나 시편기자의 하나님나라에 당장 가지 못한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그는 주님께로부터  마음으로라도 하나님나라를 늘 꿈꾼다면, 언젠가 가게 될 것이라는 큰 소망을 얻은 복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복되다고 한다.[5] 소망을 얻은 자들은 고난 (눈물 골짜기) 가운데서도 도움을(복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6]  어쩌면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힘을 더 얻고 마침내 하나님나라에 도착해 하나님 앞에 서는 더 큰 소망을 이루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을 것이다.[7]

그래서 시편기자는 자신도 같은 꿈을 꾸며 기도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 나의 기도도 들어주소서.[8] 그도 하나님나라를 꿈군다. 단순히 개인만을 위한 간구가 아니라 주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 (아마도 나라의 통치자)도 살펴달라고 한다. 하나님만이 모든 어려움으로 부터 공동체를 지켜 주실 분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우리 방패라고 한다.[9]

주님과 사는 것이 얼마나 좋으면 하나님나라에서의 하루가 그 어떤 (좋은) 곳에서의 천날 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악인의 장막 (번듯한 집)에서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집 경비로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10]

시편기자가 꿈꾼다.  하나님께서는 (의인과 악인에게) 골고루 해를 비추시고 비를 내려주시는 분이시다. 은혜와 영화를 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덧붙인다.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다.”[11] 이런 만군의 하나님께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다.[12]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하나님나라는 정직하게 행하는 자가 복을 누리는 나라다.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다. 하나님을 믿으면 개인적인 복을 받는 나라가 결단코 아니다. 주께 의지 하는 자가 복이 있다. 손해보더라도 정직하게 행하게 해 달라고 의지한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무엇을 구해야 할지는 자명해졌다. 누가는 이 좋은 것을 성령이라고 한다. 정직하게 행할 수 있도록 구해야 한다. 그러면 성령하나님께서 정직하게 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이다. 오! 이것이 하나님나라를 맛보며 이땅에서 사는 것이다. 마음에 하나님나라를 향한 고속도로가 있는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정직하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거다. 하나님나라의 특색은 “정직하면 손해야”라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