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2:12-24

왕상 12:12-24

삼일이 지났다. 여로보암과 온 백성이 르호보암에게 나아왔다. 이들의 순종적인 자세에 르호보암은 자신이 세겜으로 온 이유, 즉 이스라엘 왕 오디션에 참석중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 마치 이미 왕이라도 된 듯한 기세로 (심사위원 앞에서) 포악한 말을 뿜어 냈다. 르호보암은 원로의 자문대신 철부지 친구들의 조언을 따랐다.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하겠다.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부리겠다.” 백성이 아닌 노역자를 대하는 자세였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자 백성들도 르호보암의 말을 듣지 않았다. 사관은 이것이 아히야를 통해 여로보암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라고 기록한다.

르호보암은 이스라엘 왕으로서의 오디션에 실패하였다. 다만 유다지파의 왕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노동감독관 아도람을 내 보내 백성들을 노역자 취급하였다. 백성들은 이미 르호보암 정권으로부터 마음을 돌렸다. 백성이 아니라 노역자로 대우한다는 생각에 아도람을 돌로쳐서 죽였다. 그제서야 르호보암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예루살렘으로 줄행랑쳤다.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이라는 새패를 썼다. 그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오직 유다지파만 르호보암을 따랐다. 그리고 한 조각 베냐민 지파가 유다편에 선다. 헤브론과(유다와) 세겜(에브라임)사이에 낀 베냐민지파는 선택해야 했다. 지리적으로는 예루살렘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혈육적으로는 에브라임을 배신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베냐민은 요셉과 같은 배에서 태어났다.)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첫 왕 사울이 바로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다. 베냐민은 작은 지파지만 온 이스라엘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는 지파였다. 그들의 선택은 유다고 에브라임도 아닌 성전 (하나님의 이름) 이었을 수 있다.

르호보암은 여전히 잠에서 덜 깨어난 듯 유다와 베냐민의 군사를 모아 이스라엘을 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가 르호보암과 유다와 베냐민 온 족속과, 북 이스라엘 편에 서지 않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 이스라엘과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백성들은 순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