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20:13-21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한 선지자가 아합왕에게 나아왔다. 그는 아합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네가 이 큰 무리를 보느냐, 내가 오늘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니 너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나에겐 개인적으로 ‘너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가 관심문구인데 아합에게는 ‘내가 오늘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니’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누구를 통하여 이런 일이 일어날지 묻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지방 고관의 청년들 (우리로 하면 화랑이 되나? / 서양의 표현으로 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선제 공격이라고 예언한다.
아합은 각 지방 고관의 청년들을 계수하였다. 230명. 기드온의 300 용사보다 작은 규모다. 그리고 싸움에 나갈 병사를 계수하니 칠천명이었다. 사관은 의도적으로 칠천명이라는 수를 적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알에게 무릎꿇지도 입맞추지도 않은 사람의 수와 동일한다. 세상싸움이 영적싸움이 되는 순간이다.
사람의 수에 의지한 벤하닷은 자신이 먼저 선전포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낮에 돕는 왕 삼십이 명과 더불어 마시고 취한 상태였다. 고관의 청년들의 선제공격은 적중했다. 벤하닷은 도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아합왕은 뒤따라 나가서 아람을 물리쳤다.
열지파의 고관의 청년들이 삼십이명의 족장들을 이긴 것이다. 전쟁은 사람의 수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한 선지자. 열왕기서의 사관은 굳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엘리야의 고뇌와 달리 무명씨의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합왕은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번 여호가가 하나님인줄 아는데 실패한 것 같다.
그렇다면 그의 인생은 결국 실패한 것이다.
전쟁에서 지더라도 하나님을 아는 것이 전쟁에서 이기고도 하나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