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21:1-20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동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민21:4]

캄보디아 건기 때는 여기 저기서 길을 막고 결혼식 텐트를 친다. 결혼식 텐트로 우회하였는데 또 다른 결혼식 텐트로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건기 때 주택가를 운전해야 할 때는 결혼식 텐트를 만나지 않아야 한다. 마음 상하기 일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에돔을 땅을 우회해야 했다. 우회로가 원래 가려고 했던 길보다 더 나은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고 첩경도 아니다. 글자 그대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러니 지칠대로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원망이 터져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원래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한 백성이지 않았는가? 특별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네겝에 거주하는 가나안 사람들을 다 멸하지 않았던가? 에돔 땅도 그렇게 지났으면 좋으련만 하나님의 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는 길과 달랐다.

백성들의 원망이 모세를 향하여 뿜어나오자 하나님께서는 불뱀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들을 물어 죽게 하셨다. 그제서야 백성들은 모세에게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세는 기도했도 하나님께서는 놋으로 불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라고 하셨다. 뱀에 물린자가 놋뱀을 보면 산다고 하셨다. 그리고 말씀대로 뱀에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 본즉 모두 살았다.

이것이 은혜다. 놋뱀에 무슨 능력이 있을리 만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에 능력이 있는 것이다. 뱀에 물린 자 둥 놋뱀을 쳐다보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이런 호기심은 필요없다. 중요한 것은 뱀에 물려 고통중에 놋뱀을 쳐다 본 사람은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살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다. 원망중에 불뱀에 물려 죽어야 마땅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놋뱀을 쳐다 보게 하심으로 살게 하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다. 죽어 마땅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놋뱀을 쳐다보게 하셨듯이 죄로 죽어 마땅한 사람들에게 십자가의 예수를 쳐다보게 하셨다. 이는 저를 믿는 자 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스라엘의 여정은 탄탄대로가 아니었고 우회로였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길이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보다 탄탄대로만 추구하다보면 원망이 절로 생길 것이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길을 걷다보면 우회로라 할지라도 목적지가 보이고 원망대신 노래가 입에서 터져 나올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드디어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