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1

시 91

탄탄대로를 노래하는 시는 드물다. 아니 없다. 어느 인생도 탄탄대로만 걷지 않는다. 오히려 공포가 밤에 찾아오고 화살이 낮에 날아드는 개인적인 어려움만 아니라 전염병과 재앙이라는 공동체적 재난까지 겹친다. 구원이란 근본적으로 이런 온갖종류의 환란을 겪지 않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는 것이다. 놀이동산에 있는 귀신의 집처럼 통과가 보장된 길이기에 두려움없이 걷는다. 두려움이 노래로 변한다.

시편기자는 14-16절에서 하나님이 되어 노래를 이어간다.

“나에게 부르짖는 자를 내가 건져주며 나의 이름을 아는 자를 내가 높여주리라. 나를 부르는 자에게 대답해 주고 환난 중에 그와 함께 있으리니 나는 그를 건져주고 높여주리라. 그로 하여금 마음껏 오래 살게 하고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여주리라.”

구원이란 인생 순간 순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인생너머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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