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4

다림줄을 잡은 손

밤이 점점 더 깊어갔다. 스가랴도 졸았던 모양이다. 천사가 깨워서 새로운 환상을 보여주었다. (나에게도 환상이 쉬운 듯  어려우니 더 졸립다. 새번역이 쬐끔 더 쉽다.)

순금으로 만든 등잔대가 있는데  위에 있는 기름을 담는 그릇에서 일곱 대롱을 통하여 일곱 등잔에 기름을 공급하게 되어있다. 등잔대 좌우에는 올리브나무가 한그루씩 서있고 두 금대롱을 통하여 기름그릇에 기름을 공급한다.(1-5, 11-13)

스가랴는 환상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천사는 환상을 설명하면서 느닷없이 스룹바벨을 언급한다. (6) 스룹바벨은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 재건 중이었다. 천사는 성전재건은 세상 임금의 명령이나 사람의 노동력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천명했다. (7) 태산같은 어려움이 있다 해도 성전이 완공될 것이고 사람들은 성전을 아름답다 할것이다. (9) 스룹바벨이 기초를 놓았으니 그가 완공할 것이다. (10) 아직은 기초단계지만 스룹바벨이 공사현장을 다시 지휘하면 사람들은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일곱눈을 주님의 눈이라고 보충 설명했다.(그러니 어제 일곱 눈을 가진 돌은 주님을 상징한다.)

천사는 환상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스룹바벨 성전의 완공을 예언하고 있다. 그리고 금등잔대에 기름을 끊이지 않게 공급할 두 올리브나무를 주님을 섬기도록 주님께서 기름부어 거룩하게 구별한 두사람 이라고만 알려주었다. 당시 성전건축을 주도했던 총독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 였을까? 다른 질문이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스가랴는 분명하게 이해했을 것이다. 어제는 여호수아에게 거룩한 예복을 입히시더니 (제사장직을 회복시키시더니) 오늘은 스룹바벨에게 성전건축의 전권을 (다림줄을) 맡기신다. 당시 성전건축이 중단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 위로와 격려가 되는 환상이었을 것이다.

성전재건은 (고레스 칙령도 16년후 다리오왕 조서도 아닌) 성령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밝혀준다. 한편으로는 주님을 섬기도록 주님께서 기름부어 거룩하게 구별한 두사람을 통하여 성전이 재기능을 발휘하게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두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것보다 주님을 섬기도록 거룩하게 구별된 사람이 되라고 하신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고 하신다. . (종합해보면 스룹바벨 성전은 일곱눈을 가진 주님이 성전되심의 예표요, 이 성전은 완공될 것이고, 기름이 영원히 끊이지 않는 등잔대를 통해 이 성전이 영원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2)

오늘도 그리스도로 옷입혀 주시고 하나님나라의 일을 위해 다림줄(사명)을 주신 부름에 합당한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