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을 벨릭스 총독에게 호송하는 일행은 안디바드리에를 거쳐 다음 날 가이사랴에 도착했다. 호송 책임자는 벨릭스 총독에게 천부장의 편지를 주었다. 벨릭스는 바울을 세워놓고 편지를 읽은 후 바울에게 어디 출신이냐고 묻고 바울이 길리가아 사람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고발인이 도착하면 그 때 바울 말을 듣겠다며 헤롯궁에 감금했다. 닷새 후
대제사장 아니니아와 장로 몇 명과 함게 변호사 더둘로와 함께 바울을 고발하려고 총독에게 왔다. 바울은 다시 벨릭스 앞에 섰다. 더둘로는 변호사였다. 서양에는 정치인 변호사 자동차세일즈 맨은 믿지 말라는 말이 있다. 내가 알았던 자동차세일즈맨은 그래도 자신은 정치인 변호사 보다는 낫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였다. 더둘로의 말을 얼마나 믿어야 할까?
더둘로는 일단 벨릭스 총독을 높이는 말로 고발을 시작한다. ‘벨릭스 각하여’. 존경하는 재판장님도 아니고. 한국에서도 대통령에게 각하 호칭을 붙이는 것이 맞냐는 논쟁이 있었는데… 하여간 더둘로는 당시의 역사적 평가와 다르게 벨릭스를 선견을 가진자요, 개선자로 칭송하고 감사부터 했다. 고발장도 총독이 다 읽기 힘들까봐 대충 작성했으니 너그럽게 들어달라고 했다. 고발장의 핵심은 바울을 전염병과 같은 자라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다.
-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다.
- 성전을 더럽게 (하려) 했다.
더둘로는 유대인들도 이 고발 옳다고 주장했다고 (연판장도 증거로 제출) 했다.
전염병 같은자, 소요를 일으키는 자, 이단의 우두머리는 로마법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죄목이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언급한 성전을 더럽게 하려 했다는 천부장이 지적한대로 그냥 유대인들의 종교적 문제였을지 모른다. 그래서 제일 뒤로 뺐나보다.
사람(바울)에 대한 관심은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님께서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