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6:1-18

아그립바 왕 앞에서 선 바울은 변론할 기회를 얻었다. 바울은 손을 들어 변론을 시작했다. 이어지는 바울을 공손함을 생각하면 손을 들었다는 것은 좌중을 잠잠케 함이라기보다 정중한 인사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바울의 변론은 자신의 무죄함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자신이 갇힌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한편으로는 간증이었다.

바울은 애초부터 사람들의 재판에는 관심이 없었을지 모른다. 그의 관심은 마지막 다시 올 심판에 맞춰있는 것 같다. 마치 다시 올 심판대 앞에 섰을 때를 준비하며 아그립바 왕 앞에서 예행연습을 하는 것일까?

바울의 간증의 핵심은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울은 ‘가시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라는 표현을 덧붙인다. 가시채는 가시가 달린 채찍을 뜻한다. 농부는 밭을 갈 때 말을 듣지 않는 소나 말을 이 가시채로 때렸다. 만약 소가 뒷발길질을 하면 더 심하게 가시채로 맞게 된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사울이 주님을 박해하는 것을 소가 뒷발길질 하는 것에 비유하신 것이다. 주인의 말을 들으라는 것이다.

“사울아 사울아” 불러주시는 주님이 누구신지 사울은 물었고,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 들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알게 되었다.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바라 부를 때/ 그가 들으시죠  그러나

내가 들어야 한다. 내가 겸손히 들어야 한다.

내 이름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바라 부를 때/ 주님 말씀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