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4:11-24

에스라서 기자는 성전 재건의 중단 이유로 시간상으로는 뒤에 있은 일이지만 아닥사스다 왕에게 보낸 성벽 재건 금지 국민청원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비슷한 국민청원이 성전 재건 때도 있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국민청원의 내용은 유다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 하면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아닥사스다 왕에게 바치지 않아 왕이 손해를 본다는 것이었다. 국민청원을 하는 자신들은 왕의 은덕을 입고 살기 때문에 왕이 손해보는 것을 (수치를 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예루살렘은 그 자체로 패역한 성읍이라고 덧붙이며 역사서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자칫 (유다가 독립하면) 제국의 땅도 줄어들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니 성벽재건 중지를 명하소서.

아닥사스다 왕은 국민청원에 답을 했다. 역사서를 통해 예루살렘이 옛적에 제국을 대적한 일이며, (아마도 다윗과 솔로몬 때) 주변 나라들로부터 조공을 받던 성읍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니 다음 조서를 내릴 때까지 성벽재건을 중단하라고 조서를 내렸다.

국민청원에 앞장섰던 르훔과 서기관 심내는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 초본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벽재건을 강제로 중지 시켰다. 이와같은 방해 공작으로 성전 재건도 다리오 왕 제 2년까지 중단되었다.

// 국민청원제도가 바사제국에도 있었다. 좋은제도도 악용될 소지가 많다. 특별히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주판 알을 튕기면서 이익만 추구하는 탐욕적 접근이 얼마나 많았을까. 바른 것, 선한 일을 위한 국민청원제도가 이권 다툼, 권력 다툼으로 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바른 일이 중단 된다. 그러나 방해 공작에도 끝까지 달려가야 할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