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1-18

모세는 요단 강 동쪽 모압 땅에서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5 새번역 )

모세는 요르단 강 건너편 모압 땅에서 비로소 이 법의 뜻을 풀어 들려주었다.(공동번역)

신명기의 신 (申) 은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5절의 번역처럼 설명하다 (명백히 하다, 거듭 되풀이하다, 알리다 진술하다) 풀어 들려주다라는 중의적으로 사용되었다. 영어 Deuteronomy (두번째 율법)의 ‘두번째’라는 번역보다 훨씬 풍성한 의미를 전달한다. 한글세대에게 자칫 ‘매울신’ 이나 ‘새신’으로 읽히면 곤란하겠다.

열하룻 길이었으면 굳이 다시 법을 언급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사십년 세월이 흘렀으니 법을 다시한번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모세가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는 ‘설명하기 기뻐했다 (기쁘게 설명했다)’라고도 번역할 수 있다. 공동번역으로 읽으면 모세는 ‘이 법의 뜻을 풀어 들려주었다.’

쉽게 말하면 (율)법에 대한 강해 설교요 주석을 달아 설명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신 것처럼,)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모세오경’ 이라는 하나님의 법 해설서가 필요했다. 법조문만이 아닌 역사와 해석이 곁들인, 법의 정신이 포함된 설명이 필요했을 것이다.

모세는 광야 생활을 통하여, 지혜와 지식이 있어 인정받는 자들을 세워 나라(민족을)를 다스리는 것에 대한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법은 주어졌으나 사람은 외모로, 빈부귀천으로 체면치레로 판단한다. 여전히 손은 안으로 굽는다. 그러나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모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모세가 헌법재판소가 될 수 있었으나, 가나안을 앞두고 모세 자신은 요단강을 건널 수 없음을 알기에 법전을 남기는 것이다. 그것도 기쁜마음으로. (하나님의 법을 가르치는 일은 분명 기뻐서 할 일이다. 법을 집행하는 것은 마음 아프겠지만)

신명기. 거듭 가르쳐야하고 명백히 설명해야하고 기쁘게 시작해야 할 주님의 백성이 따라야 할 법. 이 시대에 맞게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혜사 성령 하나님의 도움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