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에 땅에서 지켜야 할 법을 주신 이유는 잘못을 하면 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죄를 없애기 위해서다. “너희는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여 무죄한 자의 피 흘린 죄를 너희 중에서 제할지니라.”(9) 누구의 잘못인지도 모르는 살인죄, 그 죄값도 치르게 하시면서 까지 주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약속의 땅에서 죄를 없애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리품으로 얻은 아리따운 여자를 아내로 삼은 경우에는 그 여자를 더이상 종으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하신다. 여자이자 이방인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아리따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여자를 성적 노리개로 아내를 취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장자의 권리는 외모로 취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장자는 하나님께서 정하시기 때문이다. 출산의 순서는 주 하나님게서 정하시기 때문이다. 굳이 장자권을 바꿔야 한다면 그때는 주 하나님께서 이스마엘과 이삭, 에서와 야곱 같이 친히 간섭하신다. 사람이 차별해서는 안된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계명을 순종하지 않는 자녀는 부모의 징계를 받아야 하고, 부모의 징계를 달게 받지 않는 경우 공동체가 투석하여 죽여야 한다. 이것이 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모세는 굳이 부모에 대한 불순종을 방탕하여 술에 잠긴 자라고 예를 들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계명을 어기는 것은 주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요, 성령 충만하지 못하다는 것은 세상 술에 (세상 가치관에) 빠졌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순종한다는 것은 곧 주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다. 두려워해야 할 주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십자가형을 당한 시체도 밤새도록 나무에 두어 약속의 땅을 더럽히지 말라고 하신다. 시체가 널려 있는 죽음의 땅으로 내버려 두지 말라고 하신다. 그날에 장사하여 약속의 땅, 생명의 땅으로 살라고 하신다.
신명기의 규례와 명령과 법도는 일벌백계(一罰百戒)의 ‘벌’이 아니라 ‘계’를 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