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형제들아! (바울의 관심은 늘 형제들이다. 성도들이다.) 형제들은 주님의 긍휼하심을 입을 사람들이다. 그러므로는 거창하게 로마서 1장에서 11장까지 다 들먹일 필요가 없다. 그저 앞단락의 핵심 너희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긍휼함을 얻은 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다시 한번 하나님의 모든 자비 하심으로 형제들에게 권한다. 너희 (썩어질)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영적 예배를) 드리라. 로마서 8장의 표현으로 하면 육신을 따라 살지 말고 영을 따라 살라고 권한다. 이세대를 본받지 말로 (육신을 따라 살지 말고) 대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영을 따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권면한다.
영을 따라 산다는 것은 뭔가 고상한 것이나 차원 높은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을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 그 이상을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지은신 대로 정직하게 살지 사람이 꾀를 내지 말라는 뜻이다. (전 7:29)
부르심은 개인적이나 공동체로의 부르심이다. 부르심은 주님과의 개인적인 연합이면서, 동시에 교회라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는 공동체적 부르심이다. 그래서 부르심은 다양하다. 은사도 다양하다. 일의 태도도 다양하다. 그러나 부르심의 본질은 서로 지체가 되는 것이다. 한 몸이 되는 것이다.
// 복음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거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을 (넘치는 긍휼하심을) 받아 누리는 것이다. 불순종으로 자격도 없으면서 긍휼하심을 입은 것이다. 그래서 모든 자비하심으로 권한다는 것은 긍휼하심을 입었으면이라는 조건이 된다. 그래서 은혜다. 하나님의 풍요하고 심오한 자비를 받았으면 육신을 따르지 말고 영을 따라 살라고 권면하신다. 그래서 은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는) 경건한 삶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