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은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후 사령관 느부사라단을 보내 뒷정리를 시켰다.
1. 성전과 왕궁과 중요 건물들을 불살랐다. 예루사렘 성벽도 헐어버렸다.
2. 항복한 자들을 (이들은 주화파였으리라) 포로로 잡아갔다.
3. 가난한 자들을 남겨 두어 폐허가 된 유다의 포도원 관리자와 농부로 삼았다.
4. 성전의 기구들을 바벨론으로 가져갔다.
5. 척화파들은 사로잡아 모두 쳐 죽였다.
주님이 예레미야를 통해 하신 말씀이 어김없이 성취되었다. 평안하다 평안하다 평안하다를 외쳤건만 예루살렘과 성전은 파괴되었고. 항복한 자들은 살아서 포로로 잡혀갔다. 성전의 모든 기구들은 빼앗겼으며, 바벨론에 대항해 싸운 사람들은 죽임을 당했다.
바벨론 사령관이 뒷정리하면서 대제사장, 부제사장 성전문지기 세사람을 사로잡았다는 대목에서 종교지도자들이 척화파에 앞장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씀에 대한 순종이 아니라 종교적 아집이 불순종으로 저들을 내몰았을 것이다.
시편기자는 84편에서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라고 노래한다.” 그런데 척화파 종교지도자들은 참된 주의 궁전과 성전이 임마누엘이라는 것을 잊었다. 임마누엘의 주님은 순종하는 자들과 함께 하신다.
마지막으로 예레미야서는 여호야긴왕이 감옥에서 풀려나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포로생활 37년만에 풀려난다. 70년 포로기간을 따지면 반환점을 돈 후에야 풀려난 것이다. 포로로 잡혀 온 주화파들은 그제사 포로귀환에 대한 꿈을 다시 꾸기시작했을 것이다. 여호야긴 이야기에도 곱씹어야 할 표현이 있다. 여호야긴은 일용할 양식을 바벨론 왕에게서 받았다. 정량으로 종신토록 받았다.
주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 하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양식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땅에 살면서 일하면서 얻는다. 주님은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량으로 종신토록 채워주실 것이다. 그러나 쌓아두려고 해서는 안된다. 바벨론 왕도 여호야긴에게 종신토록 먹고도 남을만큼의 부를 한꺼번에 주지 않았다. 날마다 쓸 것을 정해 주었다. (내일을 위해 쌓아두는 것은 세상에서도 탐욕이리라. 세상 왕의 지혜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니 남는 것이 있으면 모자라는 사람들을 위해 내어 주어야 한다.
예레미야를 통한 주님의 말씀은 여기서 끝이다. 힘들게 달려왔다. 재앙의 예언. 주님은 끊임없이 재앙의 예언을 말씀하셨다. 그 이면에는 순종하라는 명령이 들어있었다. 불순종이 곧 재앙이기 때문이다. 재앙의 말씀 가운데 간간히 주신 복음이 바로 ‘임마누엘’이다. 세상에 다른 복음은 없다. 주님은 순종하는 자와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