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4:1-5:5

느헤미야 4 혼자읽기

오늘의 주어는 느헤미야가 아니고 우리다. 3장에 나오는 성벽재건에 참여한 모든 자들이 우리다. ‘우리’ 참 아름다운 단어다.

우리가 예루살렘 성을 건축한다는 소식에 산발랏은 매우 분개하며 화를 내었다. 아니 비웃었다. 사마리아 군사들을 데리고와 빈정거리며 성벽재건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발했다. 마치 블레셋 군사들을 등지고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도발하던 골리앗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 옆에 있던 도비야도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질 것이라고 산발랏을 거들었다.

느헤미야는 산발랏에게 댓구하는 대신 우리 하나님께 기도했다.느헤미야는 자신의 직위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한다. 산발랏의 도발이 단순히 성벽재건을 하는 우리들을 향한 것이 아니라 주 하나님께 도발한다고 고발하는 기도를 하고 우리는 열심히 성벽을 재건했다. 원수 갚는 것은 주께 맡기고 주어지 일에 충실했다. 성벽은 전부 연결되었고 높이가 절반정도 쌓였다. 열심히 일했다는 것을 마음들여 일했다고 느헤미야는 기록한다. 우리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즉 하늘에 마음을 두고 일을 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성벽이 점점 높아가자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들과 암몬사람과 아스돗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벽재건에 여전히 화가 났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기습하여 우리를 혼란에 빠뜨릴 계획을 세웠다. 다행히 예루살렘 주변에 사는 유다 사람들이 저들의 기습공격을 열번이나 미리 일러주어 공격에 대비할 수 있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음모를 헛되게 하신 것이라고 뒤에 고백한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백성중 일부를 칼과 창과 활로 무장 시켜서 보초를 서게 하였다. 그리고 백성들 사이를 다니면서 귀족들과 관리들과 백성들을 격려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위대하고 두려운 주님을 기억하고, 형제와 자매와 자식과 아내와 가정을 위하여 싸워라”

우리의 대적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기습공격 계획을 눈치챘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음모를 헛되게 하신 것이다. 우리는 다시 성벽재건에 힘썼다. 그러나 언제 또 대적의 도발이 있을지 몰랐다.

그때부터 우리의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무장하고 지켰다. 심지어 건축하는 자들도 한손으로 일하며 한손으로는 병기를 놓지 않았다. 일부는 허리에 칼을 차고 일을 했다. 그리고 나팔부는 자를 세워 언제 어디쪽으로부터 대적의 공격이 있어도 합력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야간공격에 대비하여 밤에는 성안에서 묵으면서 경계를 서고 낮에는 건축을 계속했다. 느헤미야와 우리들은 심지어 옷을 벗고 편히 쉬지 않았다고 기록한다. 물을 길러 갈 때도 무기를 소지하고 다녔다고 한다. 성벽재건 현장에는 전시와 다름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느헤미야 5:1-5

전시와 다름없는 상황은 백성들의 삶을 더 힘들게 했다. 산발랏 등 강 서쪽 관리들은 아마도 성벽재건을 방해할 목적으로 유다백성들에게 대한 양식거래를 줄였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흉년이라 곡식구하기가 더 어려웠다고 한다. 또 세금징수를 독촉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밭과 포도원과 집을 저당잡혀야 하는 백성들이 생겼다. 심지어 자녀를 종으로 팔아야 했다. 백성들 사이에는 왜 성벽재건을 시작해 자신들을 힘들게 하느냐는 동요가 있었을 것이다. 가난한 자들은 무기력했고 부자들은 오히려 탐욕을 채우는 기회로 삼았을 것이다.

제국은 (세상은)  사람들이 우리가 되어 일하는 것을 못견뎌 한다. 공동체로 일하는 것를 교묘히 (때론 공개적으로) 방해한다. 개인주의화 시킨다. 경쟁사회로 만들어 간다. 이런 생각이 교회에도 들어와 있다. 성벽재건에 참여한 사람들을 느헤미야는 우리라고 지칭한다. 성벽재건에 마음을 모아서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주어가 되는 교회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