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의 명단. 느헤미야는 무슨 이유로 이 명단을 기록에 넣었을까?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이스라엘 형제 중에 분깃이 없으며 기업이 없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기업이라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포로귀환후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구심점이 없다. 더이상 왕이 없다. 스룹바벨 예수아 에스라 느헤미야 등등 굵직한 이름이 등장하지만 왕은 아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백성들이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했던 사사기 시대로 돌아간 형편이었다. 유다 귀족들이 느헤미야 개혁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느헤미야는 다시 왕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사시대 이전의 신정을 꿈꾸었을지 모른다. 제사제도를 통한 하나님나라를 꿈꾸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24절에서 ‘다윗 왕의 명령’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 다윗의 명령’대로 순서를 따라 주를 찬양하고 감사하는 직분을 맡는다. (다윗에게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지위를 부여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벧전 2:9,10)
성도들의 분깃도 이 땅에 있지 않다.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업이 되신다. 하나님나라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자로 살라고 하신다. 왕의 명령이 아니라 (지위고하를 따지지 말고) 하나님의 사람의 명령대로 일하라고 하신다. 주위를 돌아보면 하나님의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삶이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