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서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대제사장들은 (서기관들 대신) 장로들의 도움을 구해 예수님께 맞섰다. 그들은 예수님께 ‘권위’에 대해 질문했다. “네가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 권위를 주었느냐?” 예수님께서는 답변 대신 되치기를 날렸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부터 왔느냐?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장고에 들어갔다. 만일 하늘로부터라고 대답하면 어찌하여 세례요한을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으로부터라고 대답하면 모든 사람들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기 때문에 백성들의 반감을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장고끝에 악수를 둔다고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께서도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라고 답하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권위’가 무엇인지 비유로 가르치신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명했다. 맏아들은 ‘아버지 가겠나이다’라고 대답했지만 가지 않았다. 둘째 아들에게도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명했다. 둘째 아들은 ‘싫어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나중에 뉘우치고 포도원에 가서 일을 했다. 예수님은 두 아들 중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했는지 물었다. 그들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둘째 아들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예수님은 비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으신다. 대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는 너희는 그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와 창녀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 라고 덧붙이셨다.
예수님은 권위를 두아들의 이야기로 풀어나가신다. 아버지의 권위는 아버지라는 지위에 (혹은 신분에) 있지 않다. 아들이 순종할 때 권위가 있다. 불순종할 때는 아버지라는 지위는 있어도 권위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시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할 때야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신다. 그런데 이 뜻대로 순종한다는 것을 믿음이라고 하신다. 권위는 권위자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바로 권위자에 대한 이 믿음이 없었다. 세례 요한에 대한 믿음을 말씀하시는것 같지만 실상은 세례요한을 보내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의의 도’로, 다시말해 하나님의 뜻대로 왔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리와 창녀들은 세례 요한이 의의 도로 왔음을 믿었다고 하신다. 이들은 작은 자들이다. 작은 자들이 믿은 것을 보고 큰 자들인 대제사장과 장로들은 마땅히 자신들의 믿음 없음을 뉘우치고 믿었어야 했는데 어리석음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래서 작은 자들인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천국에 들어간다고 하신다. 여전히 나중에 들어갈 기회가 있는 듯 보이지만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뉘우치지 않았다.
뉘우침이 없는데 어찌 믿음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