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성에 궁전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궤를 둘곳도 마련되었다. 바로 장막을 친 것이다. 13장 정치적 전시행정으로 하나님의 궤를 옮겨오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지자 다윗은 두려워하였다. 그렇게 석달이 흘러갔다. 그러나 다윗은 석달동안 두려움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하나님께 묻도 또 묻었던 것 같다. (석달 안에 다윗 궁전을 짓고 블레셋과의 두번의 싸움에서 승전하고… 그러니 13-15장은 시간 순서로 꼭 기록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궤 둘 곳을 위하여 장막을 쳤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둘째로 하나님의 궤는 레위 사람들만이 메고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옮겨오고자 아론 자손과 레위 사람을 모았다. 장교들이 주가 되고 제사장과 레위사람들이 자문관이 되는 군사작전이 아니라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이 주가되는 종교의례가 된 것이다.
작은 궤 하나를 옮겨오는데 얼추 천명가까운 레위 사람들을 모았다고 사관은 기록한다. 그리고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을 중심으로 레위 사람들 중 고핫 므라리 게르솜 엘리사반 헤브론 우시엘 자손의 지도자를 불러 궤를 옮기는 일을 맡긴다. 제사장들과 레위 자손들은 다윗을 따라 몸을 성결하게 하고 모세오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의 궤를 옮겼다.
16절. 다윗은 또 레위 사람의 지도자 (어른)들에게 명령하여 노래하는 자들과 비파와 수금과 제금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자들을 세웠다. 3장 8절에서 다윗이 나름 이스라엘 온무리와 함께 하나님 앞에서 힘을 다하여 뛰놀며 노래하며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제금과 나팔로 연주한 것과 비교하면 성가대 역시 체계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막춤이나 아무 노래가 아니었다. 몸을 성결하게 한 것뿐만 아니라 세마포 겉옷을 입었다고 한다. (다윗은 에봇을입었다고 한다. 에봇은 제사장이 입는 옷이다. 다윗이 대제사장이 입던 특별한 에봇을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 사관은 왜 굳이 다윗이 에봇을 입었다고 기록했을까? 제사장이 아니었는데…다윗이 종교적으로도 대장임을 보이려고 했을까? 음)
다윗과 이스라엘 장로들과 천부장들은 하나님의 궤를 운반하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의 행렬에 참여한다. 이스라엘 무리들도 성가대가 뿔나팔과 나팔을 불며 제금을 치며 비파와 수금을 힘있게 타는 소리에 맞춰 하나님의 궤를 메어 올리는 일에 참여했다. 이제 다윗의 두려움은 희락으로 변했다. 왕의 신분을 잊고 하나님 앞에서 종의 신분으로 춤추며 뛰놀았다. (궤가 다윗성으로 들어올 때 다윗의 아내 사울의 딸 미갈은 다윗의 이런 모습을 보고 업신여겼다. 삼하 6장에서는 이 일로 미갈이 죽는 날까지 자식을 낳지 못했다고 기록한다.)
삼하에서 다윗은 고백한다. 하나님 앞에서 뛰놀아 종처럼 천하게 보일 지라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으셨다고. 하나님 앞에서 뛰노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