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8 (1-18)

여섯째 해 여섯째 달 초 닷새. 에스겔이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지 1년 반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여호야긴 5년에 부름을 받았으니, 아마도 430일의 기한이 찬 직후로 생각된다.) 포로지에서 줄기차게 예루살렘과 온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을 예언해 온 에스겔집에 유다의 장로들이 방문했다. 그때 하나님의 권능이 에스겔에게 환상으로 임한다. (유다 장로들이 에스겔에게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임박했다던 예수살렘의 패망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평안하다 평안하다 평안하다’의 다른 예언의 말씀을 듣고자 나온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통해 에스겔을 예루살렘으로 인도하셔서 예루살렘과 온 이스라엘이 폐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넷을 보여주신다.

1) 예루살렘에 하나님께서 질투하시는 우상이 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족속의 가증한 일을 인하여 하나님의 성소를 멀리 떠나신다고 하신다. 우상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두시겠다고 약속하신 곳에 계실 수 없다고 하시는 것이다. //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한다면 내가 하나님과 겸하여 섬기는 우상이 있는지 근심해야 한다.

2) 담을 헐고 한 문으로 들어가니 사방벽에 우상의 그림이 있고 그 우상들의 그림 앞에서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 칠십명이 분향하며 섬기고 있었다. 어두운 (은밀한) 우상의 방에서 우상을 섬기는 자들이 바로 온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었다.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온 이스라엘이 폐망할 이유다. 하나님께서 온 이스라엘을 버리셨다고 하신다.

3) 성전으로 들어가는 북문에서는 여인들이 앉아 담무스를 (우상을) 위하여 애곡했다. 애곡했다는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상들을 섬기는 이방인들의 풍습을 따랐다고 이해할 수 있다.

4) 심지어 성전 안 뜰에서 스물다섯 명이 (아마도 제사장들이)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신을 예배하고 있었다. 종교지도자들마져도 하나님 대신 다른 신들을 섬기도 있었다.

환상을 보여주실수록 예루살렘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행하는 가증한 일들은 점점 더 커져갔다. 하나님은 “네가 보았느냐 유다 족속이 여기에서 행한 가증한 일을 적다하겠느냐?” 라고 에스겔에게 말씀하신다.

그런데 가증한 일, 곧 우상숭배의 결과를 ‘그들이 그 땅을 폭행으로 채웠다’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공동번역은 ‘그들은 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을 만들었다’라고 번역한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유는 바로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다.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있는 자가 없는 자를, 사회적 강자가 약자를 폭행으로 착취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불법으로 가득한 세상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화나는 대로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예루살렘과 온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지도 긍휼히 여기지도 않으시겠다고 하신다. 아무리 큰 소리로 ‘주여 주여’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듣지 않으실 것이라고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 패망 – 패해서 (전쟁에 져서) 망함 * 폐망 – 폐허가 되도록 망함

// 임마누엘. 청결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볼 수 없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함께 하신다.

… 그런데 가증한 일, 곧 우상숭배의 결과로 ‘그들이 그 땅을 폭행으로 채웠다’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공동번역은 ‘그들은 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을 만들었다’라고 번역한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유는 바로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다.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좀 더 있는 자가 없는 자를, 사회적으로 좀 더 강한 자가 약자를 불법으로 착취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은가? 폭행으로 가득한 세상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화나는 대로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자비도 긍휼도 없다고 하신다. …
 
그러고보니 에스겔 하면 마른뼈 환상 밖에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다. 한국교회에서도 회복만 강조하는 설교만 한다는 반증이다. 두주인을 섬기는 교회에 회복이란 없다. 청결하지 않으면 흩으신다.
 
하나님나라는 화려하고 웅장한 교회당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좀 더 있는 자가 없는 자의 부족함을 채우고 강한 자가 연약한 자의 약점을 돌보아 주는 그곳에 있다. 탐욕에 따라 자기를 기쁘게 하는 나라가 아니라 이웃을 돌아보고 이웃을 기쁘게 하는 나라다. 자기 교회를 살리겠다고 각종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죽이는 것이 아닌가? 에스겔 18장 읽다가 딴길로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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