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말씀이지만 끊임없이 주의 말씀이 임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아직까지는 듣는 귀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약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없다면 말씀은 희귀해질 것이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말씀하신다.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온 사람들도 반역하는 족속이라고 하신다. 예루살렘에 남아 반역하는 자들보다 나을게 없다는 뜻이다. 이들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못하는 눈뜬 소경이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니 반역하는 족속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포로로 끌려가는 행위를 시연해 보이라고 명하신다. 혹 반역하는 족속이라도 에스겔의 행위를 보고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신다. 성문을 지나서가 아니라 성벽을 뚫고 야반도주해야 하는 자들처럼 얼굴도 들지 못하고 포로로 잡혀갈 예루살렘의 운명을 상징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하신다. 에스겔은 순종했다.
다음날 하나님은 다시 에스겔에게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곧 반역의 족속이 에스겔에게 에스겔이 하는 행위에 대해서 무엇을 하느냐고 묻거든 에스겔의 행위가 예루살렘 왕과 그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온 족속에 대한 묵시라고 대답하라고 알려주신다.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자들도 포로로 사로잡혀 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유다) 사람들과 왕이 수치를 당하지 않으려고 한 밤에 얼굴을 가리고 성벽을 뚫고 도망하겠지만 결국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고 하신다. 올무에 걸린 먹이감처럼 바벨론에 끌려갈 것이고 (왕은) 다시는 땅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다. 열왕기하 사관은 바벨론 군사들은 시드기야 왕의 두 눈을 빼고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갔다고 기록한다. 왕을 호위하는 모든 군대도 에스겔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처럼 시드기야를 떠나 흩어졌다. 심판은 목적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알라고 계시하는 것이다.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에 남은 자들 몇 사람을 남겨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서 벗어나게 하신 은혜를 베푸신 것도, 남은 자들이 자신들이 한 일을 자백하는 (회개하는) 모습을 이방인들로 보게하여 그들에게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통해서 백성들에게, 은혜를 통해서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이신 줄 알리신다. 심판과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을 계시하신다.
음. 이제는 말과 혀로는 안통한다. 진실한 행동이 필요하다. 특별히 교회에서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그러하다. 하물며 선교지에서의 삶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