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15-24

라합이 두 정탐꾼에게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내라’라고 매달렸지만 정작 두 정탐꾼의 운명은 라합 손에 달렸다. 라합은 이들은 성벽 바깥쪽으로 난 창문에서 줄로 달아 내려준다.라합은 두 정탐꾼들이 귀로에 발각되지 않도록 산으로 가서 사흘동안 숨어있다가 순찰이 잦아들면 돌아가라고 충고까지 한다.

두 정탐꾼은 라합에게 자기들이 다시 올 때 (이스라엘이 진입할 때) 자기들을 내려 준 창문에 자신들이 정해 준 붉은 줄을 매고 부모와 형제와 아버지의 가족이 모두 모여있으라고 당부한다. 혼란을 틈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다. 누구든지 라합 집 문을 나가서 흘린 피에 대해서는 정탐꾼들에게 책임이 없고, 만약 라합 집에 머물러 있었는데 피를 흘리게 되면 정탐꾼들이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한다.

라합은 두 정탐꾼을 내려 보내고 그 창에 붉은 줄을 매달았다. 두 정탐꾼은 라합의 충고대로 산에서 사흘을 숨어있다가 수색대가 사라진 후 다시 요단을 건너 여호수아에게 돌아와 자신들이 겪은 모든 일을 보고 했다. 보고서의 결론은 ‘진실로 주하나님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이다. 라합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한 것이다.

// 만약 라합이 여리고 성의 왕이었다면 어땠을까? 왕이었다면 여리고 성 전체를 구할 수 있었을까? 이 짧은 이야기는 지도자로서의 탁월한 자격을 가진 라합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녀는 여리고 성에서 발언권이 없는 사회적 약자였다. 기생 라합은 여리고를 배신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참 지혜는 사회적 신분이 아니라 주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 겸손해야 할 이유다. 두 정탐꾼은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전적으로 라합의 말에 따른다. 주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라면 어찌 대적이 흘린 정보를 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