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 전투는 유인과 매복이라는 굉장히 전형적인 군사작전같지만 이번 싸움도 이스라엘이 아닌 주하나님의 군대가 하는 싸움이었고 군대대장도 여호수아가 아닌 주하나님이셨다.
주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네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아이를 가리키라 내가 이 성읍을 네 손에 넘겨 주리라’라고 명하셨고 여호수아는 순종했다. 여호수아가 단창을 잡은 손을 드는 순간 복병이 (빈) 성읍으로 들어가서 점령하고 성읍을 불살랐다. (자연적인 작전 같지만 초자연적이다. 복병들이 여호수아가 단창을 든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오히려 매복조가 아이 성 군대가 유인조를 추격하자 성이 빈 것을 알고 성에 들어가서 불을 질렀고, 하늘로 치솟은 불길을 보고 여호수아가 단창을 들어 반격을 했다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아이 사람이 뒤를 돌아보니 성이 불타고 있었다. 아이 사람들은 여호수아가 이끄는 유인조가 자신들을 향해 반격해 오자 성으로 도망할 수도 없게 되었다. 성읍을 차지하고 불사른 복병들은 다시 나와 아이 군사들을 뒤쪽에서 쳤다. 이쪽 저쪽 양쪽에서 아이 사람들을 쳐죽여서 한사람도 도망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아이 왕을 사로잡았고 이스라엘을 추격하던 아이 사람들을 진멸하였고, 이스라엘이 아이 성으로 돌아와 주민들도 진멸하였는데 진멸한 남녀가 모두 만이천명이라고 기록한다. 그리고 사관은 아이 주민을 진멸하기까지 여호수아가 단창을 잡은 손을 거두지 않았다고 토를 단다. (지극히 인간적인 군사작전 같지만 아이 성 전투역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였다.)
이스라엘은 아이 성에서는 주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 대로 가축과 전리품을 차지했다. 그리고 아이 성은 불살라 영원한 무더기로 (무덤으로) 만들었고 아이 성은 이렇게 황폐하였다. 사로잡았던 아이 왕을 나무에 매달아 죽였다. 왕이라도 아이의 운명과 달리할 수 없었다.
// 여호수아의 단창을 든 손은 누가 붙잡아 주었을까? 여호수아는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아멜렉과 싸울 때 모세의 명령에 따라 전장에 나가 있었다. 승전 후 돌아왔을 때 모세가 손을 들면 이기고 내리면 졌다는 얘기와 그래서 승전하기까지 아론과 훌이 모세의 손이 내려오지 않도록 잡아 주었다는 얘기를 들어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여호수아는 전쟁은 주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것을 이미 경험한 지도자였다. 그래서 주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단창을 들어 아이 성을 가리킨 손을 승전하기 까지 (아이를 진멸하기까지)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모세에게 아론과 훌이 있었듯이 여호수아에게도 단창을 든 손이 내려가지 않도록 돕는 참모가 있었을 것이다.
순종에는 쉼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혼자서 지속적인 순종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성도들은 외톨이가 아니다.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성도들이 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성도들은 한 가족이다.
주님은 나는 단창을 들고 있어야 할 지도자가 아니라고 하신다. 단창을 들고 있는 손이 내려오지 않도록 돕는 자가 되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