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9:16-27

기브온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 기브온이 가나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들통났다. 이스라엘이 길갈에서 떠나 세째 날에 이른 성읍 넷중 (기브온,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 하나가 기브온이었다.

아마도 그비라, 브에롯, 기럇여아림을 차례로 진멸시키고 전리품을 취했을 것이다. 그런데 기브온은 건드릴 수 없었다. 각 지파의 대표들이 이미 주하나님께 기브온은 치지 못한다고 맹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중들은 지파의 대표들을 원망했다. 기브온을 살려두는 것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진노가 임할까 염려하였지만, 약속대로 살려주는 대신 기브온 족속을 이스라엘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종으로 삼았다.

여호수아가 기브온 사람을 불러다 왜 속였느냐고 물었다. 너희들이 속였기 때문에 대를 이어 종이 되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일을 해야 한다고 명했다.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에게 대답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주하나님게서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땅을 다 이스라엘에게 주고 이땅 모든 주민을 멸하라 하신 것을 분명히 들었습니다. 우리는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서 속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당신 손에 있으니 당신의 처분대로 행하십시오.’

여호수아는 약속대로 기브온을 살려주는대신 기브온 사람들을  주하나님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도 삼았다. (이들이 느디님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을 것이다.)

// 느디님사람들, 성전 막일꾼의 시조가 기브온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이들은 포로기 이후 귀환할 때도 성전 막일꾼으로 참여한다. 시인은  “주님의 집 뜰 안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곳에서 지내는 천 날보다 낫기에, 악인의 장막에서 살기보다는, 하나님의 집 문지기로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시 84:10 새번역) 라고 노래하는데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구절이다.

예수님은 제자도를 가르치실 때,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서 자기에게로 쳐들어오는 그를 자기가 만 명으로 당해 낼 수 있을지를,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당해 낼 수 없겠으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동안에 사신을 보내서, 화친을 청할 것이다” (눅 14:31,32) 라고 말씀하셨다. 딱 기브온의 이야기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신 주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 알았다. 주하나님을 알았기에 주하나님께 화평을 구했다. 예수님께서는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 (신약적 사고를 가졌던) 라합은 주하나님을 알았기 때문에 가족들을 구할 수 있었다. 기브온 사람들은 주하나님을 알았기 때문에 온 족속이 살아 남았다.

주하나님을 알고 그 권세에 굴복하는 것이 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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