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단순히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는 의미보다는 한통속이었다는 뜻이 아닐까? 셈과 야벳이 생각하는 바가 함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의미하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하다는 하나님의 평가는 노아 가족과 후손 모두에게 적용된다.
노아와 세 아들들은 아마도 아라랏산지에서 내려와 동쪽으로 지경을 넓혀갔을 것이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시날 평지를 만나자 그곳에 정착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한 통속이었던 이들은 함께 살고자 큰 성읍을 만들고 탑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노아와 노아 아들들에게 말씀하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축복의 명령에 대한 거부다. 노아의 아들들은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라며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기를 들었다.
주하나님은 사람들이 건설하는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다. 주하나님은 사람들이 한 족속(가족)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후로는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겠다고 하셨다.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을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삼위 하나님은 친히 내려오셔서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 서로 알아 듣지 못하게 하셨다. 창세기 저자는 10장에서 셈-아르박삿-셀라-에벨-벨렉으로 이어지는 족보를 언급하면서 벨렉 때에 언어가 나뉘었다고 한다. 그래서 10장에서와 같이 노아의 세 아들들과 자손들은 각기 언어와 종족과 나라대로 흩어졌다.
주하나님은 사람을 흩으심으로 사람들이 온 땅에 충만할 수 있도록 하신다. (사람의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 완전히 선다.) 사람들이 세우려던 성읍 이름이 바벨이요, 그곳에 세우려던 탑이 바벨탑이다. 바벨은 주하나님께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는 뜻을 갖는다. 하나님 아는 것에 대적하여 높아진 사람들이 세우려고 했던 성읍의 이름을 후대 바벨론은 그대로 가져다 쓴다.
// 바벨 사건은 노아가 아직 살아 있는 때 일어난 일이다.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요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족보 첫머리를 장식했던 노아도 어쩔 수 없었다. 하나님의 말씀대신 하나님 아는 것에 대적하려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을 하나님은 흩으셨다. 우리는 잠언의 말씀대로 사람의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하나님의 뜻만 완전히 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함으로 머리되신 그리스도 예수의 몸으로 하나될 것이다.
(왜 창세기 저자는 굳이 주하나님이 내려오셨다고 기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