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1:10-30

바벨 사건 이후 셈의 족보가 이어진다. 셈은 백세 곧 홍수 후 이년에 아르박삿을 낳았다. 그후 오백년을 더 살며 자녀를 낳았다. 셈 – 아르박삿 – 셀라 – 에벨로 이어지는 족보를 보면  홍수 후 바벨에서 세상이 나뉘었을 때인, 곧 에벨에게서 벨렉이 태어나기까지 101년 정도의 시간의 흘렀다. 방주에서 구원받은지 1세기만에 사람들 모두 한가지 언어로 하나님께 대적했던 것이다. 노아가 홍수 후에 삼백오십 년을 더 살았으니 노아도 당연히 바벨의 현장에 있었을 것이다.

셈의 족보는 계속해서 벨렉 – 르우 – 스룩 – 나홀 – 데라로 이어진다. 이 데라가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 셈의 족보는 여기서 끝나고 데라의 족보가 이어진다. 대충 년도를 따져보면 노아는 분명  데라 때까지 살아 있었을 것이다. 아브람은 노아가 죽은 후 태어났다.

데라의 족보는 데라가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은 것으로 시작한다. 하란은 데라보다 일찍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다고 한다. 아브람은 이복여동생 사래와, 나홀은 일찍 죽은 하란의 딸 밀가와 각각 장가들었다. 하란에게는 롯이라는 아들이 있었고 밀가와 이스가라는 딸이 있었다.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임신하지 못해 자식이 없었다고 한다.

// 왜 데라의 아들 아브람에서 족보가 갈라지지 않고 굳이 데라에게서 족보가 새로 시작할까?  홍수 이야기의 주인공 노아를 생전에 만난 데라, 아니 하나님과 동행이 무엇인지 경험했던 노아와의 연장선상에서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은 창세기 저자의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란은 데라의 막내 아들? 하란은 고향 갈대아 우르에서 아버지 데라보다 먼저 죽었다. 족보상 하란은 아브람과 나홀 다음에 마지막으로 이름이 나오지만 육신의 장자일 수 도 있겠다. 하란의 아들 롯이 아브람과 동행하고 딸 밀가가 삼촌 나홀과 결혼을 한 것도 하란이 육신의 장자였다는 것을 뒷받침하지 않을까?  뇌피셜이다.

데라 족보의 또다른 특징은 2장 천지족보에서 아담과 하와가 가정을 이룬 것을 기록한 이후  중단되었던 가정을 이루는 이야기가 다시 등장한다는 것이다. 짧은 데라 족보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데라는 이것을 알았기에 아들들을 근친상간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는 가계내 결혼을 시켰다. 이 전통은 아브라함이 이삭의 며느리를 찾을 때도 이어진다.

홍수후 사람들은 족속과 언어와 나라로 흩어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과 동행을 경험했던, 방주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던 노아가 하나님을 찬양하리라고 축복한 셈의 후예를 중심으로 교제를 이어가신다. 그 새로운 시작이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다. (아브람의 족보는 신약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족보로 이어질 때까지 아낀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