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은 롯이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 이끄는 연합군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 아브람은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근처에 거주하고 있었다. 창세기 저자는 아모리 족속 마므레는 에스골과 아넬의 형제라고 밝히는데 아브람은 이들과 동맹을 맺고 있었다. 창세기 저자는 엘람 왕 그돌라오멜이 소돔과 고모라를 치기 위하여 아모리 족속도 쳤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인 마므레 에스골 아넬 형제들의 도움도 받았을 수 있겠다.
하여간 아브람은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사병 삼백십팔명을 거느리고 추격했다. 결국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조카 롯과 롯의 재물과 롯의 가솔들을 다 찾아왔다.
아브람이 롯을 구하고 소돔/고모라가 빼앗겼던 모든 재물을 찾아오자 도망쳤던 소돔왕이 나와 아브람을 영접했다. 또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조주를 가지고 나왔다. 멜기세덱은 아브람을 축복하였고 아브람은 전리물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다.
소돔 왕은 아브람에게 감사의 뜻으로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들을 돌려 받고 소돔에게 속하였던 모든 전리품은 아브람에게 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아브람은 소돔 왕의 계산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소돔 왕에게 속한 것은 티끌도 건드리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아브람은 소돔 왕 덕분에 치부하였다는 평가를 받기를 거부했다. 대신 아브람은 소돔 왕에게 사병들과 아브람을 도와 준 마므레, 에스골, 아넬 형제들이 참전한 비용만 부담하라고 한다.
// 천지의 주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멜기세덱은 살렘, 곧 평화의 왕이요 의의 왕으로 천지의 주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소개된다. 제사장은 창세기에 처음 나오는 단어다. 결론적으로 제사장은 제단에서 일하는 사람일 것이요, 제단은 제사드리는 곳이지만 요한계시록에서는 성도들의 기도가 향기로 드려지는 곳이라고 했다. 앞에서 아브람이 제단을 쌓을 때마다 아브람이 하나님을 불렀다.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의미다. 뭘 구했다는 의미보다는 감사와 찬양을 올렸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창세기 저자가 멜기세덱을 제사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멜기세덱이 (아브람보다) 하나님과 더 친밀한 사귐을 나누는 (제단을 더 자주, 규칙적으로 쌓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평강의 땅에 살면서 의의 왕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전장에서 막 돌아 온 사람들에게 떡과 포도주보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멜기세덱은 전장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필요를/사정을 알고 채울줄 아는 의의 왕이었다. 의는 창세기를 시작하면서 적용했듯이, 하나님의 성품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의 형상이다. 하나님과 매일 교제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의로운 성품을 닮아간다.
천지의 주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과 교제하는 멜기세텍을 만나고, 아브람의 천지의 주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과의 사귐은 한단계 깊어진다. 성도의 신앙도 마찬가지다. 실패를 통해서도 성장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의로운 성도들을 만나면서도 성장한다. 규칙적으로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장한다. 하나님나라의 제사장으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의 필요를 알고 채울줄 아는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