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이 소알로 피하자마자 주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셔서 소돔과 고무라 주변의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을 다 엎어 멸하셨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되었다고 한다. (롯이 소알성으로 피신할 때 롯의 아내는 롯보다 더 지체했다는 뜻이리라. ㅠㅠ)
아브라함은 그날 아침 주하나님을 배웅하러 나갔던 곳으로 갔고 그곳에서 소돔과 고모라 쪽에서 연기가 치솟음을 보았다.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에 의인 열 명이 없었구나라는 생각보다 롯은 어찌 되었을까? 라고 조카를 더 염려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생각하시고 롯을 살려주셨다. 아브라함을 생각하셨다는 것은 롯이 아브라함의 핏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셨다기보다는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겠습니까? 라는 아브라함의 간구를 기억하셨다는 뜻이 강할 것이다.
롯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서 두 딸과 함께 살아남았다. 소알로 피난한 롯은 소알에 거주하기를 두려워했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심판은 롯으로 하여금 성읍생활을 포기하게 한다. 두 천사가 롯에게 처음 명한대로 산으로 피신해서 두 딸과 함께 굴에서 거주했다. 왜 롯은 두 딸과 함께 삼촌 아브라함에게 가지 않았을까? 산으로 도망하라는 명령에 소알 성으로 피난 가겠다는 롯은 여전히 성읍생활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그러나 소알 성에서도 죄악을, 성적문란함을 보지 않았을까? 그래서 결국은 산으로 도망쳤을 것이다. 문제는 과년한 두 딸에게 있었다. 두 딸은 배필될 사람을 구하지 못하자 아버지 롯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술취한 아버지와 동침해서 후손을 이어가기로 계획하고 실행한다. 성문란을 피해 소알 성을 떠났건만 돌아온 것은 더 큰 성문란이었다. 롯의 두 딸이 술취한 아버지와 동침해서 나은 아들이 모압과 암몬의 조상이 된다.
// 의인의 장막에 (여기서는 아브라함의 장막이 될 것이다) 롯과 두 딸은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롯이 결국 소알을 떠나기로 했다면 응당 삼촌 아브라함의 장막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마땅했을 것이다. 분가를 했지만 소돔이 엘람 왕에게 패하여 포로로 잡혀갔을 때에도 아브라함이 사병을 이끌고 가서 구해주지 않았던가? (한편 아브라함은 왜 조카를 찾지 않았을까? 찾았는데도 롯이 피했을까?) 그런데 롯은 산으로 도망해 외톨이가 되고 만다. 죄악으로부터 벗어남은 의인의 회중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의인 (의로와지려는 사람,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려는 사람)과의 교제가 없다면 죄로부터의 일시적인 도피는 더 큰 죄악, 비극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사건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소돔에서 나름 의롭게 살려고 했던 롯이지만 하나님의 말씀보다 성읍생활에 미련을 두었고,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후에는 아예 세상과 등지고 말았다. 세상에 미련을 두거나 세상을 등지거나 모두 하나님이 바라시는 성도의 삶이 아니다. 롯과 두 딸의 결과가 말해준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 위해서는 의인의 회중에 들어가야 한다.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뤄 서로 지체가 되어야 한다.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야 한다. 교회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