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저 멀리 에서가 사백명이 장정을 거느리고 오는 것을 보았다. 야곱은 가족을 여종과 그들의 자식-레아와 그의 자식 – 라헬과 요셉 세 떼로 나누어 따라오게 하고 자신이 먼저 형 에서와 맞닥뜨린다. 그러나 야곱의 예상과 달리 에서는 야곱을 친근하게 반겨준다.
에서는 야곱을 따라온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야곱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야곱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차례로 도착해서 에서에게 인사를 했다. 에서는 또 앞에서 만난 낙타 떼는 무엇이냐고 물었고 야곱은 형 에서를 주라고 부르면서 주께 은혜를 입기 위한 선물이라고 대답했다. 에서는 쿨하게 자기에게 있는 것으로도 족하니 선물을 거두라고 했지만 야곱이 자신의 소유도 족하니 받으라고 강권하자 에서가 받았다. 야곱은 에서를 만난 것을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에서는 야곱에게 함께 가자고 말을 했지만 야곱은 400여 장정과 달리 자신의 치고 있는 양 떼와 소 떼의 새끼들은 무리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 또 다시 형 에서를 주라고 부르면서 먼저 가라고 말했다. 자신은 가족과 가축들과 함께 천천히 에서가 있는 세일로 가겠다고 대답했다. 에서는 자신의 종 몇 사람을 붙여주겠다고 했지만 야곱은 사양했다. 에서는 세일로 돌아갔다.
야곱은 숙곳에 거처를 잡았다. 밧단 아람에서 드디어 가나안 땅 세겜 성읍까지 왔다. 세겜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세겜의 조상 하몰의 후손들에게서 그 땅을 백 크시타에 샀다. 야곱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불렀다.
// 라반과 헤어지면서 야곱은 마하나임을 만났다. 야곱은 그 때 만의 하나 라반이 꿈에 하나님이 라반에게 하신 말씀을 듣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군대가 자기를 지켜 주었을 것이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친히 야곱을 가나안 땅으로 데려오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셨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에서가 400명의 장정을 이끌고 자신을 마중하러 온다는 소식에서 야곱은 다시 마하나임을 잊어버렸지만 마하나임의 군대장관 되시는 하나님과의 씨름으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하나임이 여전히 자신을 지켜주고 있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야곱은 셈에 빠른 사람이었었다. 그런 야곱이 에서가 자신의 것으로 족하니 선물을 거두라고 하자 야곱은 형 에서를 본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고까지 말하며 (지난밤새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 야곱이었다.) 강권해서 에서가 선물을 받게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베푸신 은혜를 에서에게 아끼지 않은 것이다. 성도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의 회중에 들지 못하겠지만 성도들이 먼저 이땅에 살면서 의인과 악인 모두에게 해와 비를 공평하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해야 한다. 이웃에게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는 것, 그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야곱은 에서와 함께 가지 않았다. 가축의 새끼들이 장정 400명처럼 빨리 움직이면 지쳐 죽을 수 있다는 핑계를 댔지만, 아마도 야곱이 머물러야 할 땅은 에돔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방금 화해한 에서에게 언약을 강조하며 세일 땅으로 갈 수 없다고 말할 순 없었을 것이다. 언약을 얘기하면 장자권이 언급될 것이고… 핑계를 댈려고 했으면 이삭과 리브가에게 먼저 문안 드리러 가야한다고 대답했어야 했을 것인데… 아직 살아계신지 몰라서였을까? 그렇다면 화해즉시 부모님에 대한 문안이 먼저였어햐 했을 것 같은데… 하여간 야곱의 거짓말 하는 습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ㅠㅠ
야곱은 조부 아브라함처럼 세겜 성 앞 땅을 백 크시타에 샀다. 하나님이 주실 땅인데 돈 주고 샀다. 백 크시타가 얼마인지는 모른다. 양한마리의 가치가 있다는 설도 있다. 하여간 성도들은 거져 얻는 것을 좋아해서는 안된다. 할 수 있다면 값을 치러야 한다. 그것도 후하게. (그래야 공짜로 얻은 것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소유 전부를 팔아 하나님나라를 사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