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가는 집으로 달려가 우물가에서 일어난 일을 알렸다. 리브가의 말을 들은 오빠 라반이 가장 먼저 우물가로 달려나갔다. 라반은 아브라함의 종에게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라고 부르면서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아브라함의 종은 손님 대접을 받기 보다 아브라함의 종으로서의 의무를 다한다.
아브라함의 종은 먼저 아브라함의 안부를 간략히 전한다. 그리고 아브라함에 자기에게 명한 일이 무엇인지, 우물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라반에게 설명한다. 아브라함의 종은 아브람함의 안부에서도 주하나님이, 우물가에서도 아브라함의 주인 주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셨는지 답을 한다.
아브라함의 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설명한다. 아브라함의 종은 자신이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 머리를 숙여 경배하고 찬송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간증을 한다.
그럼에도 아브라함의 종은 대접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주인 아브라함임을 분명히 한다. 자신은 아브라함의 종으로 주인이 명하는대로 우로든지 좌로든지 행하는 자라고 한다.
// 아브라함의 종에게서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실 때 하인을 고쳐달라고 나온 한 백부장의 믿음을 본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라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호가호위라고 했던가? 아브라함의 종은 아브라함의 이름으로 자신이 대접받는 것을 마다하고 아브라함의 종으로서의 해야할 일에 충실한다. 하나님의 종이라고 떠벌이며 대접받기를 좋아하는 오늘날의 종교 지도자들과 얼마나 다른가? 아브라함의 종은 하나님을 자신의 하나님이라고는 감히 부르지 못하고 계속해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평생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오다가 아브라함을 떠나 메소보다미아 땅까지 혼자 오게된 아브라함의 종은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한다. 그러면서도 아브라함의 종으로서의 직무에 흔들림이 없다.
대학에 입학해서 예수 믿은 사람들을 알게 된 후, 나도 한동안은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의 하나님만을 섬겼을 것이다. 나의 아이들도 어려서는 내가 믿는 하나님만을 섬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들의 하나님을 만났을 것이다. 첫째는 신앙적으로 이미 독립을 한 것 같아 감사하고 둘째와 세째도 온전히 독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믿음의 교제를 통해 친구, 선배, 후배들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었고,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하나님이 되시니 감사하다.
각자의 하나님이 우리들의 하나님이 되는 곳이 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