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1:20-33

20-25 (다음날 아침)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 어제 무화과 나무가 뿌리채 말라있었다. 그것을 보고 베드로가 예수께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다고 말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라고 대답하셨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산을 옮길 믿음이 있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된다고 말씀하신다. 따라서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을 줄로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라고 하신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고 하신다. 그래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도 우리 허물을 사하여 주신다고 하신다.

// 하룻만에 저주 받은 무화과나무는 뿌리채 말랐다. 사실 무성한 잎사귀로 포장되었던 실체가 드러난 것뿐이다. 무화과나무가 뿌리채 말랐다는 베드로의 보고에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믿으라’ 라는 동문서답을 하신다. 어제에 이어 잎만 무성하고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가리킨다. 저들에게 뿌리, 곧 살아있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는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신다. 하나님께 믿음의 뿌리를 깊이 박으라고 가르치신다.

>> 하나님을 믿으라. 하나님께 믿음의 뿌리를 깊이 박는 것은 예배적 삶이요 기도의 삶이라고 가르쳐주신다. (마가복음서에선 예수께서 처음으로 제자들에게 드디어 기도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신다.) 첫번째 의미는 예배다. 하나님의 뜻을 듣고 아멘으로 화답하는 삶이다. 두번째는 예배에서 깨달은 하나님의 뜻이 이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간구하는 삶이다. 기도는 결국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예배적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적용으로 많고 많은 것 중에 형제를 용서하라고 하신다. (사실 인생에 참된 용서보다 더 어려운 적용은 없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마태복음에서도 예수께서는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신 후에도 바로 용서에 대한 적용을 하신다. 주기도문의 (기도의) 핵심 중의 핵심은 용서다. 예배적 삶의 핵심 중의 핵심이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를 받는 것이다.

>>> 산을 옮기기 위해서는 대단한 믿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께서 가르치신대로 한다면 겨자씨만한 믿음이면 된다. 다시말해 믿음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유무다. 믿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따라서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산을 바다에 던질 수도 있도 산을 욺직일 수 있다. 믿음과 기도는 (예배적 삶은) 한 쌍이다.

27-33  예루살렘에 들어가서 성전으로 가셨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작정을 하고 예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런 권위를 주었느냐? 라고 따져 물었다. 예수께서는 즉답을 피하시고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라고 반문하셨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답을 못했다. 예수께서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않겠다고 답하셨다.

// 예수께서는 뿌리채 말라버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마주하신다. 뿌리까지 말라버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에게서 하나님의 권위/권세를 보지 못했다. 아니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무슨 권세, 누구의 권위로 성전을 휘젓고 다니냐고 물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권세/권위라고 즉답하시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뿌리까지 말라버린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믿음 없음을 아셨기 때문이다. 대신 세례요한의 권세/권위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라고 반문하셨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권세/권위가 하늘로부터임을 간접적으로 답하신 것이다.

>>> 그리스도 예수 안에 뿌리를 박지 않은 믿음은 뿌리채 마른 잎사귀만 무성했던 무화과 나무 처럼 영원히 믿음의 열매를 맺지 못한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이랬다.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에게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 뿌리를 박고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으로 세우심을 입어서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믿음을 굳게하여 감사의 마음이 넘치게 하라고 권면한다. 외모로 자랑하지 말라고 하신다. 권위로 자랑하지 말라고 하신다. 직분이 곧 권위는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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