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무교절 첫날이다. 유월절 양을 잡는 날이다. 제자들은 예수께 유월절 음식을 어디에서 먹을 지 물었다. 예수께서는 제자 둘을 성내로 보내시며,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면 그를 따라가서 어디든지 그가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에 있는지 물으라고 하셨다. 그러면 그 집 주인이 자리를 펴고 준비한 큰 다락방을 보여줄 것이니 거기에다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라고 하셨다. 제자들이 순종하여 성내로 가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만나 유월절 음식을 준비했다.
//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타실 나귀 새끼를 찾으실 때와 마찬가지다. 예수께서는 제자 둘을 보내 유월절 음식을 먹을 객실을을 찾게 하셨다. 향유로 예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여자처럼 곳곳에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기 향유 옥합을 드린 여자 처럼, 자기 나귀 새끼를 드려, 자기 유월절 객실을 드려 예수를 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물리적으로 예수와 함께 동행하지 않아보여도, 저들은 모두 예수와 동행하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 나의 인생길에도 참 많은 돕는 손길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들은 나의 사역에 직접적으로 함께 동행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필요할 때마다 자원하여 돕는 손길을 나에게 내민다. 그들은 그들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간다. 이런게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기쁨일 것이다.
17-21 날이 저물어 유월절이 되었다. 예수께서는 열둘을 데리고 제자들과 앉아 식사를 하셨다. 이때 예수께서 제자들 중 한 사람이, 예수와 함께 먹는 자 중 한 사람이 예수를 팔리라 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근심하여 한명씩 “나는 아니지요” 예수께 묻기 시작했다. 예수께서는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라고 하셨다. 예수께서는 인자는 말씀에 기록된 대로 죽겠지만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신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자니 않았으면 좋을 뻔하였다고 하신다.
// 유월적 식탁에서 함께 먹는 자 중 하나가 배신자가 된다. 예수와 함께 쭉 동행하지 않았음에도 유월절 객실을 빌려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수와 함께 동고동락한 제자 중에 배신자가 있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열둘 중 열하나는 ‘나는 아니지요’라고 근심하며 예수께 물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다. 이들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여전히 무지했다. 그러나 하나님 뜻대로 하는 근심으로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룬다. 그러나 한명 가룟유다는 예수님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예수를 넘길까 사망을 이루는 세상근심을 했다. 예수께서는 이런 가룟유다가 차라리 태어나니 않았으면 좋을 뻔 하였다고 말씀하신다. 예수께서는 가룟 유다에게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 곧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의 기회를 주셨건만 결국 그에게는 회개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 예수와 함께 먹는 자, 예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 이 유월절 식탁은 예수께서 친히 주관하시는 성찬의 식탁이다. 그러나 같은 식탁에 앉아 같은 음식을 함께 먹어도, 함께 그릇에 손을 넣어도 마음이 하나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예배에 참석하는 나의 마음은 어떤지? 성찬에 참여하는 나의 자세는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