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6a 유월절 식사가 시작되었다.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다. 이것은 내 몸이다.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제자들에게 마시게 하셨다.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예수께서는 하나님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않겠다고 하셨다.) 유월절 식사는 찬미로 끝났다.
// 식탁의 교제는 하나님의 축복과 감사 기도의 자리다. (요한복음에서는 가룟유다가 떡 한조각 받고 나간 것으로 묘사되나) 가룟유다가 여전히 참여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식탁에 그냥 손님으로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곧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식구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들이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식탁의 전식은 배신이었지만 메인코스는 축복과 감사기도였고 후식은 찬미였다. 바울은 하나님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로마 성도들에게 편지한다. 하나님나라는 식탁의 주인되신 예수께 가족으로 (식구로) 참여하는 나라다. (예수께서는 하나님나라에서 만날가족들과 다시 식탁에 마주 앉을 때까지 다른 식탁의 교제는 없을 것이라고 하신다.)
26b-31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이끌고 감람산으로 가셨다. 마가는 유월절 식사를 가룟유다의 배신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감람산에서는 나머지 제자들도 예수를 버릴 것이라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것은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 라는 말씀의 성취라고 하신다. 예수께서는 살아난 후에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라고 하신다. 십자가와 부활의 일정을 들은 베드로는 예수께 다른 사람은 예수를 버릴지라도 자신은 그러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오늘 밤에 닭이 두번 울기전에 베드로가 세번씩이나 부인할 것이라고 하셨다. 베드로는 힘주어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맹세했다. 다른 모든 제자도 베드로와 같이 말했다.
// 식탁에서 ‘나는 아니지요?’라고 물었던 제자들. 예수님은 제자들도 배신은 아닐지라도 예수를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신 오늘 밤에 닭이 두번 울기 전에는 전현철 님이 올려주신 이진경 교수님의 ‘닭은두번 울지 않았다’에 나오는 ‘오늘 밤 채 삼경이 끝나기 전에’, 즉 삼경을 알리는 소리가 끝나기 전에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예수님에 대한 부인을 목자 잃은 양들이 흩어지는 것에 대한 말씀의 성취라고 하신다. 가룟유다의 배신처럼 적극적으로 예수를 팔아 넘기는 것은 아니지만, 소극적으로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라고 하신다. 그러나 제자들을 목자을 잃은 양떼에 비유하셨으니, 목자를 배신하는 양이 아니라, 목자의 음성을 더이상 듣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 목자의 음성을 듣지 못하면 양떼는 각기 제길로 간다. 각기 제길로 간 제자들을, 곧 예수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예수를 부인하는 자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사람도 어리석다 하셨다. 하물며 듣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랴. 예수께서는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라야 지혜롭다고 하셨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 라고 바울을 로마 성도들에게 편지했다. 우리에게 목자를 잃은 양 같이 살지 말라고 하신다. 선한 목자되신 예수의 음성을 분별하라고 하신다. 보혜사 성령께 도우심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될 날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