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2 (빌라도가 예수의 십자형 선언하자) 군인들이 예수를 끌고 십자가 형을 준비했다. 끌고가기전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웠다. 마치 왕처럼 꾸미고 예수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 지어다 라고 경례까지했다. 그러나 승전의 왕이 아닌 패전의 왕으로 대우했다.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무릎을 꿇여 절하게 했다. 희롱이 끝나자 자색 옷을 벗기고 원래 옷을 다시 입히고 십자가 형을 집행할 곳으로 끌고나갔다. 구레네 사람 시몬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시골로부터 와서 마침 예수의 행령을 지나가는데, 군인들이 시몬에게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게 했다. 군인들은 예수를 끌고 골고다에 이르렀다. 군인들은 (자비를 베푸는 듯 십자가 형의 고통을 줄여줄까 하여)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께 마시게 하였으나 예수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군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군사들은 예수가 입고 있던 옷을 가질 사람을 제비뽑아 정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시간은 제 삼시였다. 십자가 위에 있는 죄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썼다. 예수만 아니라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예수 우편과 좌편 십자가에 못 박았다. 십자가형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성전을 헐고 사흘만에 짓는 다는 사람아 스스로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라고 예수를 모욕했다.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라고 희롱했다. 예수께 이스라엘의 왕이요 그리스도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하라고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강도들도 예수를 욕했다.
>> 빌라도의 십자가형 선고후 사형을 집행할 군인들은 예수를 왕처럼 꾸미고 희롱했다. 아마 로마 군인들이 정복지 왕에게 행하던 의식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민란이 날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로마 군인들은 군중들을 선동하지 않고 순순히 선고를 받아들인 예수로 인해 긴장이 풀렸을 것이고 이것이 희롱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 구레네 사람 시몬. 로마 군인의 강압에 의하여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졌다. 특이한 것은 시몬이 누구의 아들인지 언급된 것이 아니라 시몬이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로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마가의 첫 독자들은 아마도 알렉산더와 루포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바울은 특히 로마서 말미에 주 안에서 선택된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해 달라고 썼다. 그렇다고 이 루포가 시몬의 아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성경에 이름이 기록되었다고 해서 꼭 믿음의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당장 가룟유다를 보라.)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고 하셨다. 예수의 십자가가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는 자기 십자가를 져야한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되심을 부인?하시고 (권리를 행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지셨듯이…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에게 자신의 사도권을 언급하면서 바울 일행이 사도권을 쓰지 않고 범사에 참는 이유를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런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고 편지했다. 이것이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사는 길이라고 편지했다. 심지어 바울은 자신이 받을 상을 복음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있는 사도권을 다 쓰지 않은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바울은 자신의 몸을 쳐서 굴복시키는 이유를 남에게 복음을 전하고 나서 바울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받는, 가련한 신세가 되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 마가는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예수를 욕했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누가는 한 편 강도는 예수를 모욕하는 다른 편 강도를 꾸짖고 예수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라고 하지 않았던가? 십자가 사건을 기록한 복음서 저자들의 차이는 이래저래 있으니 누구의 기록이 옳은지 따지는 것 보다 마가가 강조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싶다.)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을 말하면서 모든 사람은 죄를 범하였다고 역설하는 것이다. 십자가의 길 어디에서도 의로운 자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이방 군인들과 행악자 둘은 그렇다쳐도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환호했을 지나가던 사람들, 유대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 예수 믿은 것은 뭔가 벼슬을 얻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도 이웃에게 (특별히 불신자들에게) 부리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