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2

>>  시편 22편에는 다윗이 ‘아침의 사슴’ (아얠렛 샤할)에 맞춘 노래라는 표제가 붙어있다. 그러나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는아침, 사슴이 주는 상쾌함이나 가벼움 보다는 피곤하고 무겁게 시작한다. 시인의 하나님부재의 절박함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환난 날에 시인은 하나님의 임재를 기도응답에서 찾지 못했으나 마침내 감사와 찬양에서 찾는다. 그것도 과거의 간증에서만 찾지 않고 미래에서도 주재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발견한다. 외톨이가 아니라 의인의 회중에서 찾는다. 의인의 회중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본다. 그리고 자신도 곤고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원한다. 시인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냄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불러낸다. 환난이 하나님의 응답을 가로막지 못한다.

>> 숲속 작은집 창가에 우리 주님이 계신다. 사냥꾼을 피해 도망하는 사슴같이 주께 피하라고 하신다. 으르렁 거리는 사자에 맞서지 말고 주께 도망쳐야 한다. 능히 싸워 이길 것 같은 개들도 피해 주께 도망쳐 오라고 하신다. 주님이 편히 쉬라고 하실 것이다. 숲속에 있는 집이 멀리 있던 사슴에게 작은집처럼 보였겠지만, 주께 피한 모든 의인들이 머물 수 있는 큰 집이다. 수많은 의인들이 주께 피한 시인을 환영해 줄 것이다. 서로 간증하고 서로 찬양하고 서로 감사하고. 의인들의 회중에서 원기를 회복한 사슴이 아침에 다시 뜀박질하며 노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나님나라다.

>> 하나님은 침묵으로도 응답하신다. 아니 응답은 이미 주어졌다. 성경의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대신 답을 해 준다. 역사속의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대신 답을 해 준다. 주위의 많은 성도들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불신자의 언행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배울 수 있다. 하나님께 피할 때 하나님은 침묵을 깨시고 나를 안아주신다. 이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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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큰 소리로 부르짖어 말씀하셨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와 같다.) 시인은 하나님의 부재를 느낀다. 하나님의 도움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주께서 시인의 신음소리를 외면하신다고 느낀다. 시인은 주야로 ‘내’ 하나님께 기도하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신다.

시인은 돌연 필요에 대한 간구 대신 찬송과 감사로 기도한다.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의 거룩하심을 노래한다. 주께 의뢰한 조상들을 구원하셨던 주님을 기억한다. 조상들의 간구를 들으시고 조상이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구원하신 주님을 노래한다.

시인은 찬송 중에 계시는 거룩한 주님께 자신의 처지가 사람이 아니요 벌레라고, 사람의 비방거리요 조롱거리라고 고백한다. 사람들이 주하나님께서 시인을 구원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비아냥 거리며 비웃는다고 고발한다. 그러나 시인은 주께서 자신에게 생명을 주시지 않았느냐고,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주께 의지하였고 주께서 시인의 하나님이 되셨다고 항변한다. 사람들의 말처럼 나를 멀리하지 말아달라고, 환난 날에 주님이 도울자가 되어달라고 매달린다.

시인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황소같이 힘센 자들이 자신을 포위했다고 한다. 먹잇감을 노리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달려든다고 한다. 자신은 업질러진 물이며, 뼈는 어그러졌으며, 마음도 밀랍같이 녹아버렸다고 한다. 쉽게 부서지는 질그릇처럼 되었고, 입이 바싹 말라 혀가 입천장에 붙을 정도요, 죽은 자들의 무덤속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힘센 황소뿐만 아니라 개들도 악한무리가 되어 시인의 팔다리를 물어띁는다고 한다. 살이 찢겨 뼈가 드러나는 것을 원수들이 본다고 탄식한다. 원수들이 시인의 겉옷을 나누며, 속 옷을 제비뽑는다고 한다.

시인은 주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나를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 되신 주하님, 나를 속히 도와주십시오. 내 생명을 (원수들의) 칼에서 건져주십시오. 홀로 남은 나를 악한 개들의 세력에서 구해 주십시오. 사자의 입에서 구해주십시오.

시인은 다시한번 주께서 시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음을 기억한다.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하면서도 시인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가운데서 주를 찬송한다. 믿음의 형제 자매들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본다. 주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의 회중에서 함께 찬송하자고노래한다. 하나님께 영광돌리자고 외친다. 자손대대로 하나님을 경외하자고 노래한다.

시인은 하나님의 침묵에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성품을 기억하고 그렇게 살고자 한다. 곤고한 자의 곤고를 싫어하시고 곤고한 자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큰 회중가운데서 하나님께 찬송하며 서원을 갚겠다고 약속한다. 시인의 서원은 곤고한 자들을 돕겠다는 것이었나보다. 시인은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주하나님을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하며 영생을 누린다고 노래한다. 온 땅이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모든 나라 모든 족속이 주 앞에 예배할 날이 올것이라고 노래한다. 모든 나라와 모든 족속의 주인이 주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고 노래한다. 빈부귀천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주를 경배하고 주께 절할 것이라고 노래한다. 자자손손 주를 섬기고 주를 전할 것이라고 노래한다. 하나님의 공의의 통치를 태어날  자손들에게 전하라고 하신다. 주하나님의 통치를 자손들에게 상속하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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