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진리의 말씀을 사랑으로 적용하지 않고 전통으로만 적용하기 때문에)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모이는 것이 유익이 못되고 오히려 해롭다고 지적한다.
바울은 이미 고린도 교회에 분쟁과 파당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에 대해 교훈했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오늘날의 대형교회도 중형교회도 아니었다. (성도가 많아야 서른이요, 스물정도 되는 교회였다고 주석가들은 평가한다. 분파별로 모였을 수도 있고 지금과 같은 약식 성찬이 아니라 식사로서의 성찬을 하려면 모임마다 규모가 작았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분쟁과 음행과 우상숭배 등등의 악행이 이 작디 작은 고린도 교회에도 다 있어다는 얘기다. 각자가 옳다고 주장하는 교회였다는 얘기다.
바울은 ‘함께’가 아니라 ‘파당’을 짓는 고린도 교회 성들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다고 적용한다. 주의 만찬에 참여하면서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지 않고 파당으로 나뉘어 자기가 옳다하는 고린도 성도들을 책망한다. 바울과 아볼로로 나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자로도 나뉘었나보다. 바울은 (분열된 고린도 성도들에게) 성찬이 무엇인지 다시 설명함으로 하나되어야 함을 가르친다.
바울은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이 자기를 살피는 일을 개인적인 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를 살펴야 한다. 주의 몸된 교회를 공동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누가 약한 지, 병든 자는 없는지, 영적으로 잠자는 자는 없는 지.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교회적으로 세상과 구별되지 못해 정죄함을 받지 않도록 삼가 조심하라고 권면한다.
바울은 성도들이 교회에서 합당하게 먹고 마시기 위해, 곧 성찬을 할 때 ‘서로 기다리라’고 명령한다. 먼저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일상의 먹고 마심은 집에서 하라고 한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먹을 것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한다. 즉 빈부귀천고하를 막론하고 ‘함께’ 먹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 어떤 세부규정들보다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