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 9명이 얼마나 많은 곡식을 사올 수 있었을까?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이 다 떨어졌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다시 양식을 사오라고 명했다. 유다가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곡식을 파는 ‘그’사람을 볼 수 없으니 베냐민도 함께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야곱)은 왜 베냐민이 있다고 말하여 자기 마음을 찢어놓느냐고 말했다. 아들들은 정탐꾼으로 오해받아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대답한 것이지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할 줄은 몰랐다고 항변했다.
유다가 다시한번 나섰다. 베냐민과 함께라면 곧 가겠습니다. 그러면 아버지도 우리 아이들도 다 살 수 있습니다. 내 목숨을 베냐민의 담보로 걸겠습니다. 베냐민을 데려오지 않으면 아버지께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는다는 것을 압니다. 베냐민 문제로 지체하지 않았다면 벌써 두번은 갔다 왔을 겁니다.
이스라엘은 유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스라엘은 만의 하나 지난번 곡식을 사올 때 착오가 있었을 것을 대비하여 예물도 준비시킨다. 곡물 값을갑절로 가져가라고 한다. 베냐민도 데리고 가라고 허락한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한다. 모든 아들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자식을 잃고 안잃고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임을 고백한다.
이스라엘 아들들은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서 요셉 앞에 섰다.
>> 야곱이 벧엘에서,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께 구했던 것은 세상 복이었다. 이스라엘은 드디어 전능하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한다. 생명을 구한다. 요셉을 잃고 시므온은 없어지고 베냐민은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잃게 되면 잃으리라’ 라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인생의 주인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지 않으면 야곱의 삶처럼 오히려 잃거나 없어지거나 빼앗긴다. 그러나 야곱의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는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로다’보다 약하다. 모든 것을 잃어도 여전히 자기 자신은 남기 때문이다.
>> 결정적인 장면에서 또 두 아들을 담보로 한 르우벤은 사라지고 자기자신을 담보로 한 유다가 또다시 리더쉽을 발휘한다. 모든 것을 내어주어 주는 자가, 곧 ‘죽으면 죽으리로다’의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된다.
>> 바울은 아예 자신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고 선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