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마지막 유언을 한다. 내가 죽거든 나를 헷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우리 선조와 함께 장사하라. 이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다.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매장지로 산 땅이다.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고 야곱이 레아도 장사한 곳이라고 한다. 야곱은 다시한번 그곳을 헷사람에게 돈을 주고 산 땅이라고 강조한다. 야곱은 막벨라 굴에 장사해 달라고 명하고 숨을 거뒀다. 창세기 기자는 야곱이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다고 표현한다.
요셉은 야곱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울었다. 요셉은 애굽식으로 향처리로 사십일간 야곱을 염했다. 애굽사람들은 칠십일 동안 야곱을 위하여 곡을 했다. 곡하는 기간이 지난 후 요셉은 바로에게 가나안 땅에 가서 아버지 야곱을 장사하게 해 달라고 탄원했고 바로는 요셉이 맹세한 대로 야곱을 장사하라고 명했다. 야곱의 장례식에는 야곱의 아들들 뿐만 아니라 바로의 모든 신하들도 참여했다. 심히 많은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따라 야곱의 장례행렬을 이끌었다. 요셉은 요단강을 건너자 칠일동안 애곡하였다. 가나안 백성들은 애굽사람들 가운데 높은 사람의 장례식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야곱의 아들들은 야곱의 유언대로 야곱의 시신을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다. 창세기 저자는 이곳을 아브라함이 돈을 주고 산 매장지라고 다시한번 강조한다. 장례를 마친 요셉과 형제들과 호상꾼들은 애굽으로 돌아왔다.
>> 야곱은 유언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마지막 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의 백성에게 (조상에게) 돌아갔다. 영어 KJV, NIV, NASV 모두 [유언을 하고, 침대에 눕고( 발을 모으고), 마지막 숨을 쉬고 (숨을 거두고)]의 주어를 야곱으로 사용하지만 그의 백성에게 돌아갔다는 피동태로 기록한다. 야곱이 죽은 후의 일이기에 피동태일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으나, 백성에게 돌아가느냐 아니냐는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적용해 본다.
>> 야곱의 죽음을 애굽의 국장으로 치를 만큼 대단해 보이는 애굽 총리 요셉은 어쩔 수 없는 바로의 종이었다. 애굽을 7년 흉년에서 건져내었다 하더라도 요셉의 주인은 바로였다. 굳이 말을 지어낸다면 노예총리였다. 바로의 입장에서는 애굽에게 형통을 가져오는 바로 소유의 무당 같은 존재다. (바울이 빌립보에서 축귀한 여종과 다를 바 없다.) 흉년이 끝나고도 요셉이 아버지 야곱을 모시고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갈 수 없었던 이유였다. 요셉이 탈애굽할 수 있으려면 주인인 바로가 요셉을 놓아주거나 요셉이 죽어야만 했다. 아니면 하나님만 하실 수 있다.
>> 야곱은 자신이 묻혀야 할 곳을 알았다. 내가 묻혀야 할 곳은 교회다. 교회의 온전한 지체로 죽는 것이다. 예수께서 값주고 사셨기 때문이다. 이땅에서도 교회의 지체로 살아가라고 하신다. 나는 죽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가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철두철미 순종하며 살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