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족속이 애굽 고센 땅에 거주하며, 생업을 얻어 생육하고 번성하였다. 야곱이 애굽 땅에 거한지 십칠년이 되었다. 야곱이147세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죽음을 압두고 요셉을 불러 자신을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조상의 묘지에 장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말씀대로 행하겠다고 맹세했다. 야곱은 요셉에게 거듭 맹세하라고 요청했고 요셉은 야곱의 말씀대로 행하겠다고 한번 더 맹세했다. 이스라엘은 침상에서 하나님께 경배했다. 곧 침상을 벗어날 기력이 없었다는 뜻일 것이다.
야곱이 병들었다는 (임종이 가까왔다는) 소식이 요셉에게 전해졌다. 요셉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야곱에게 갔다. 요셉이 왔다는 소리에 이스라엘은 힘을 내어 침상에 앉았다. 그리고 요셉에게 벧엘에서 (가나안 땅 루스에서) 하나님의 복을, 곧 언약을 받을 것을 말해주었다. 야곱은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의 언약을 요셉에게 상속했다. “내가 너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게서 많은 백성이 나게 하고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소유가 되게 하리라.”
야곱은 요셉에게 므낫세와 에브라임은 자신의 아들과 같이 기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므낫세와에브라임의 동생들은 므낫세와 에브라임 이름으로 유산을 상속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라헬을 에브랏 길, 곧 베들레헴 가는 길에 장사한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다시말해 자신이 묻힐 조상의 무덤, 곧 막벨라 굴이 있는 헤브론에 라헬과 함께 묻히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듯하다.
>> 흉년이 끝났으니 야곱은 온 가솔과 가산을 이끌고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갔을 법도 한데 이스라엘 족속은 고센에 눌러 앉아 생육하고 번성했다. 늙은 야곱은 아들들을 통제할 힘이 없었을 것이고, 아들들은 생업에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야곱은 요셉을 불러 가나안에 장사해 줄 것을 당부하고 거듭 당부했다. 임종이 가까왔다는 소식에도 요셉만 두 아들을 데리고 야곱에게 왔다. 나머지 아들들은 야곱이 불러 모을 때까지 생업에 바빴으리라. 야곱은 요셉에게 하나님의 복은, 곧 하나님의 언약임을 상기시켜준다. 그리고 요셉의 두 아들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요셉에게 두배의 몫이 상속되도록 했다. 야곱은 베들레헴 길에 묻힌 라헬의 옆에 장사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함으로써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가 요셉을 낳은 라헬임을 확인시켜준다.
>>> 임종.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서 임종을 [ ①병자에게 꼭 물어둘 일이 있으면 내용을 간추려 병자가 대답하기 쉽게 묻고 대답을 기록한다. ②가족은 속히 직계 존・비속 및 특별한 친지에게 기별하고, 병실에 모여 병자의 마지막 운명을 지킨다.] 라고 적는다. 요셉이 장자권을 가지고 야곱의 임종을 주관했다. 이런 요셉에게 야곱은 하나님의 복, 곧 하나님의 언약을 가장 먼저 남겼다. 그리고 요셉이 형제들에게 임종이 가까왔음을 형제들에게 기별했을 것이다.
>>> 어디에 묻힐지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믿음을 상속하는 일이야 말로 임종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