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18-35 읽기

18-23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서 하시는 일들을 옥에 있는 요한에게 알렸다. 요한은 자기 제자 둘을 불러 주님께 보내서 “선생님이 오실 그분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어보게 하였다. 그때 예수께서는 질병과 고통과 악령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고쳐주시고, 또 눈먼 많은 사람을 볼 수 있게 해 주시고 계셨다. 예수께서 요한의 두 제자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가서 요한에게 알려라. 눈먼 사람이 다시보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걷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24-28 요한의 심부름꾼이 떠난 뒤에, 예수께서는 요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는 광야에서 무엇을 보기 위해 나갔느냐? 갈대를 보기 위해서도 아니고, 비단 옷을 입은 사람, 화려한 옷을 입고 호사스럽게 사는 사람을 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예언자를 보려고 나갔다. 그렇다.  너희들이 광야에서 본 요한은 예언자보다 더 위해한 인물이다. 성경에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닦을 것이다.” 기록된 내 심부름꾼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가 낳은 사람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자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

29-30 (모든 백성과 심지어 세리들도 요한의 설교를 듣고 요한의 세례를 받았다. 그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는 것이 하나님의 옮으심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물리쳤다.)

31-35 예수께서는 이 세대를 다음과 같이 비유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은 마치 어린이들이 장터에 앉아서, 서로 부르며 말하기를 ‘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애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하는 것과 같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 너희가 요한이 귀신이 들렸다 하였고, 인자는 와서 먹기도 마시기도 하니, 너희가 저사람은 식탐이 있는 자요 포도주를 마시는 자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한다. 그러나 지혜의 자녀들이 결국 지혜가 옳다는 것을 드러냈다.]

// 누가가 기록한 평지?설교의 핵심은 ‘사랑=용서’다. 그 가운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가장 중요한 구절을 뽑으라면 6장 36절이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35절 하반절에는 지극히 높으신 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라고 선언한다. 옥중의 요한은 회개의 메세지는 전했지만, 예수의 하나님나라에 대해 듣지 못했다. 그래서 요한은 여자가 낳은 자 중 가장 큰 자라는 평가를 예수로부터 받지만, 하나님나라에서는 작은 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옥중에 있는 요한의 의심은 당연하다. 예수의 사역이 유대경계를 넘어 이방인에게까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유대 (광야)에서 활동한 세례자 요한과 달리, 예수님은 유대 변방을 넘나들며 활동하셨다. 유대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 물 세례를 베푼 요한은 이어질,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나라의 세례, 곧 성령과 불 세례가,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인 이방에도 미친다는 것을 미쳐 몰랐던 것이다. 심지어 예수께서는 지역적인 이방인만 포함시키신 것이 아니셨다. 사회적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나라의 문을 여셨다. 그 당시 눈먼자, 다리 저는 자, 나병환자, 귀먹은 자들은 이방인과 다름이 없었다. 이들에게는 요한의 회개촉구도, (요한은 기껏 세리와 군인들까지 포함시켰는데) 예수의 하나님나라 (곧 사랑도 자비도) 다른 세상 얘기였다. 따라서 이들이 회복되는 것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누가는 하나님나라는 지역적으로 이방인을 포함함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불가촉천민 을 포함하는 우주적인 나라로 소개한다.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사는 나라가 하나님나라다.

// 예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세례자 요한의 회개촉구도 받아들이지 못했고,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도 이해하지 못했다. 지혜로운 자들은 세례자 요한의 회개촉구까지만 받아들인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하나님나라는 세례자 요한의 생각과 달리 유대민족만의 나라가 아니라 지역적으로는 이방을 포함하는 확장된 나라요, 사회적으로는 불가촉천민을 포함하는 우주적인 나라다. 하나님나라는 더불어 함께 사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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