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예수께서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시며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가 예수와 동행했고, 악령과 질병에서 고침을 받은 몇몇 여자들도 동행했는데, 일곱 귀신이 떨어져 나간 막달라 마리아, 헤롯의 청지기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그 밖에 여러 다른 여자들이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다. 여러 고을에서 많은 무리가 예수께 나아오니,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다.
5-8 씨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져 발에 밟히고 하늘의 새들이 쪼아 먹기도 하였다. 더러는 돌짝 밭에 떨어져 싹이 돋아났다가 물기아 없어서 말라 버렸다. 더러는 가시덤불 속에 떨어져, 가시덤불과 함께 자라서 그 기운을 막았다.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 백백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시고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라고 외치셨다.
9-10 제자들이 이 비유가 무엇인지 예수께 물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는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을 허락해 주셨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고 비유로 말씀하신다고 운을 떼시고 제자들에게는 비유의 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11-15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길가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으나, 그 뒤에 악마가 와서 그들의 마음에서 말씀을 빼앗아 가므로, 믿지 못하고 구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이다. 돌짝밭에 떨어진 것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으므로 잠시 동안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들었으나, 살아가는 동안에 근심과 재물과 인생의 향락에 사로잡혀서, 열매를 맺는 데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것들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서, 그것을 굳게 간직하여 견디는 가운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예수와 동행한 여자들. 누가는 많은 중에 세명은 이름까지 밝힌다. 열두 제자는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여자들은 ‘섬기는 자’로 동행했다. 굳이 비교한다면, 사도는 자신의 소유를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 일하는 자들이라면, ‘섬기는 자’는 자신의 소유를 주님께 드려 일하는 자들이었다. 자신의 소유를 버리든, 자신의 소유를 주님께 드리든 천국을 산 사람들이다. 남녀의 차별이 없다.
// 씨뿌리는 비유는 읽을 때마다 새롭다. ‘씨뿌리는 자’를 농부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농부라면 길가나 돌짝밭이나 가시덤불엔는 굳이 씨를 뿌리지 않을 것이다. 좋은 땅을 골라 뿌려야 농부라고 할 수 있다. 이천 년 전 예수 때는 어땠을까? 하여간 촛점은 씨뿌리는 자가 자기 밭에 씨를 뿌리러 나가도 씨는 길가에도 돌짝밭에도 가시덤불에도 좋은 땅에도 떨어진다. 뿌려진다가 아니다. 다시말해 길가든 돌짝밭이든 가시덤불이든 좋은 땅이든 어느 곳도 씨뿌리는 자가 씨를 뿌리기 위한 자기 밭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씨는 그런 곳에도 떨어진다. 그리고 씨가 떨어진 곳이 좋은 땅인지 아닌지는 그 열매를 보고 알 수 있다.
// 결국 좋은 땅은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예수와 동행하는 제자들이다. 다른 사람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지만 동행하는 제자들에게는 예수께서 친히 설명해 주신다. 제자들은 길가도 돌짝밭도 가시덤불도 아니다. 좋은 땅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기를 기대하신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들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하기를 기대하신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열매를 기대하신다. 결국 제자들에게 너희가 좋은 땅이라고 가르치시는 비유라고 할 수 있다. 길가가, 돌짝밭이, 가시덤불이 스스로 노력한다고 좋은 땅이 되지 않는다. 예수와 함께 동행함이 좋은 땅이다. 마찬가지로 내 마음을 갈고 닦는다고 좋은 땅이 되지 않는다. 임마누엘뿐이다. 하나님나라의 비밀을 알았다면, 지금은 비록 부분적으로 알고 있지만,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굳게 간직하고, 그 말씀대로 살기 위해 인내하면, 그 말씀은 나를 통해 열매를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