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 예수께서 제자들이 함께 있었지만 (또) 혼자 기도하셨다. (기도를 마치시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라고 하는지 물으셨다.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를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중의 한 사람이 부활했다’ 라고 말한다고 대답했다. 곧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생각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는지 물으셨다. 베드로가 ‘하나님의 그리스도’라고 대표로 대답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대답을 들으시고) 제자들에게 이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셨다. 그리고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상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서 삼일에 살아나야 한다’ 라고 덧붙이셨다.
23-27 예수께서 모든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 오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를 잃거나 빼앗기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인자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있는 사람 가운데는, 죽기 전에 하나님 나라를 볼 사람들이 있다.]
// 예수께서 정체성을 확인하는 방법이 바로 기도였다.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통하여, 말씀이 육신이 되어 ‘하나님의 그리스도’로 이땅에 오셨음을 재차 확인하신 것이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그리스도’의 길 앞에 고난과 죽음과 부활이 기다리고 있음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 예수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다. 제자의 정체성은 ‘예수를 따라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제자는 자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예수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를 따라가야 한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곧 날마다 자기 정체성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것이다. 곧 예수를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도 버리는 것이다. 예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이다. 이것이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하나님의 그리스도’의 ‘제자의 길’ 앞에도 고난과 죽음과 부활이 기다리고 있다.
// 예수께서는 자신과 자신의 말씀을 동일시 하신다. 예수가 곧 말씀이요, 예수의 말씀이 곧 예수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야 (심판 날에) 예수께서는 나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실 것이다.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은 역으로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뜻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성도들은 자기들의 본향을 찾는 자들이라고 말하며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라고 편지한다. 하나님께서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성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신다는 뜻이다.
// 모든 사람들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 나라를 볼 사람들은 결국 제자들이다. 성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