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9:37-50 읽기

37-45 다음날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함께 산에서 내려오셨다. 큰 무리가 예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리 중 한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제 외아들을 보아주십시오. 귀신이 제 아들을 사로잡으면, 그 아이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경련을 일으키고, 입에 거품을 물게 합니다. 그리고 제 아들을 상하게 하면서 좀처럼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귀신을 내쫓아 달라고 청하였지만, 그들은 해내지 못했습니다.” 라고 큰 소리로 말을 했다. 예수께서는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며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하겠느냐? 네 아들을 데려오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 아이가 예수께로 오는 도중에도 귀신은 그 아이를 거꾸러뜨리고 경련을 일으키게 하였다. 예수께서 그 악한 귀신을 꾸찢으시고, 아이들 낫게 하셔서, 그 아버지에게 돌려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보고 놀랐고 감탄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인자는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했다. 그런데도 무슨 뜻인지 예수께 묻는 것을 두려워했다.

46-50 제자들 사이에서 서열 다툼이 일어났다. 예수께서 제자들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시고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 어린이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이다.” 요한이 동문서답을 한다.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쫒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가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요한에게 말씀하셨다. “막지 말아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 남아 있던 제자들이 고치지 못한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시고 아버지에 돌려주신 예수께서는 느닷없이 제자들에게 인자는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믿음이, 올바른 마음이 물리적인 예수와의 동행보다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시기 위함이 아닐까? 예수께서는 섬김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죽기까지 섬기러 오셨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께 받은 치유와 축귀의 능력과 권능을 자랑하는데 사용하려고 했다. 남아 있던 제자들이 귀신을 내쫓으려고 했을 때, 귀신을 내쫓는 자신들의 능력/권능을 자랑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고난과 죽음을 향해 가시는데, 남아 있던 제자들은 영광의 자리를 놓고 다퉜던 것이다. 그러니 귀신을 내쫓을 수 없었다.

// 이런 제자들은 결국 서열 다툼을 한다. 예수께서는 ‘너희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이다’ 라는 말씀으로 서열 논쟁을 일축하신다. 그러자 이번에는 요한이 배타적인 분리 논쟁을 한다. 우리끼리는 크고 작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다른 그룹과는 다르다는 논리다. 직접 예수를 따르는 자신들이 낫다는 논리다. 예수께서는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사람들을 막지 말라고 하신다. 반대하지 않으면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가르치신다. 서열 매김도 하지 말고 분당질도 하지 말라고 하신다.

// 기도는 예수와의 동행이다. 예수와 함께 아버지 하나님께 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예수와 물리적 동행을 못하는 우리는, 예수의 말씀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이것이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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