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예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들이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준 것과 같이 자신들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에 이렇게 말하라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버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여 주시고, 그 나라를 오게 하여 주십시오.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우리가 용서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5-13 기도할 내용을 가르쳐 주신 예수는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 졸라대라고 가르치신다. 구하는 너희에게 주실 것이고, 찾는 너희가 찾을 것이고, 문을 두드리는 너희에게 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구하는 사람이 받고 찾는 사람이 찾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 주실 것이라고 하신다. 아버지가 자녀에게 생선대신 뱀을 주지 않듯이, 달걀대신 전갈을 주지 않듯이, 악인이라도 자녀에게는 좋은 것들을 주듯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졸라대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이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신다.
// 기도의 내용 I – 1)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자녀들이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곧 효도 하는 것이요,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것이다.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마땅히 순종해야 할 아버지이시다. 2) 하나님 나라를 오게 하는 것은 성도가 하나님의 통치를 받겠다는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은 곧 우리 왕이시다.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 이상을 구하지 않는다. 배가 부르면 하나님을 모른다 할까, 배가 고프면 도둑질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4) 우리의 죄를 용서 받아야 한다. 하나님과 화평하는 길이다. 5) 우리에게 빚진 모든 사람을 용서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기도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잣대다. 6) ‘우리를 시험에 들지 않게’는 두 주인을 섬기지 않게, 혹은 두 마음을 품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다.
// 기도의 내용 II – 이 기도는 개인적인 기도라기 보다 다분히 공동체적 기도다.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 교회가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먹칠하지 않아야 하고, 하나님의 통치도, 하나님나라도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공동체가 받아야 한다. 나만을 위해 필요한 양식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필요한 양식을 구해야 하고, 개인적인 죄만 아니라 교회와 나라와 민족의 죄까지 자백하고 용서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빚진 모든 사람만 아니라, 나라와 민족의 원수들까지 용서해야 한다. 두 주인을 섬기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않도록, 또 두 마음을 품지 (진리도 붙잡고 세상가치관도 따르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 기도의 방법 – 친구보다 더 가까운 아버지께 졸라대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의 필요가 아니라 방문자의 필요를 위해 졸라대라고 하신다. 내 배를 채우기 위한 빵이 아니라 객의 배를 채우기 위한 빵을 위해 졸라대라고 하신다. 기도의 내용에도 기도의 방법에도 ‘나’를 위한 기도는 없다.
// 기도의 결과 – 아버지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신다. 내가 졸라대는 것보다 더 좋은, 아니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내가 졸라대는 것을 안주신다고 계속 졸라댈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공동체 이웃을 위해서는 가장 좋은 것을 주실 때까지 졸라대야 한다. 보혜사 성령께서 깨닫게 해 주실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