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3:1-12 읽기

1-5 공의회에 모였던 온 무리가 예수를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그들은 예수가 유대 민족을 오도하고, 황제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반대하고, 자칭 그리스도, 곧 왕이라고 했다고 빌라도에게 고발했다.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요?” 예수께서는 빌라도의 말이 맞다고 대답했다.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들에게 예수에게는 아무 죄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가 갈릴리에서부터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온 유대를 누비면서 백성을 선동하고 있다고 재차 고발했다.

6-12 빌라도는 예수가 갈릴리 사람이라는 소리에, 마침 예루살렘에 와 있는 갈릴리를 관할하는 헤롯에게 예수를 보냈다. 헤롯은 소문으로만 듣던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했다. 헤롯은 예수가 어떤   기적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헤롯은 예수께 여러 말로 심문했으나, 예수께서는 헤롯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헤롯에게도 예수를 맹렬하게 고발하였다. 헤롯은 자기 병사들과 함께 예수를 모욕하고 조롱한 후, 예수에게 화려한 옷을 입혀서 빌라도에게 도로 보냈다. 헤롯과 빌라도는 서로 미워하는 사이였으나, 오늘은 한통속이 되었다.

// 공의회에서 예수께 신성모독으로 유죄를 선고한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를 빌라도에게 고발한다. 그런데 선동죄, 탈세조장죄, 반란죄로 고발했다. 빌라도는 예수께 달랑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다. 예수가 그렇다고 하자 고발자들에게 예수의 무죄를 선고했다. 예수에게 유죄를 선고한다면 유대 총독으로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이었을까? 빌라도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예수의 선언에 예수가 미쳤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 심문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귀차니즘이 발동 예수를 헤롯에게 보냈다.

// 헤롯은 예수를 기적을 베푸는 자로 듣고 있었는데 직접 보게 될 기회를 얻자 기뻐했다. 그러나 예수는 어떤 기적도 보이지 않았고, 헤롯에게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세례 요한과 달리 예수가   자신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안) 헤롯은 예수를 모욕하고 조롱한 후 예수에게 화려한 옷을 (아마도 자기의 왕복을) 입혀서 빌라도에게 도로 보냈다. 헤롯 역시 예수가 미쳤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 누가는 서로 적대적이었던 헤롯과 빌라도가 한통속이 되어 예수가 미친 사람이는 결론을 내렸다고 기록한다.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들은 한통속이다. 세상은 한패가 되어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듣지 않는다. 공의회에서 잘못된 판결을 내렸듯이, 어쩌면 교회에서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복음이, 복음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ㅠㅠ

누가복음 22:54-71 읽기

54예수는 붙잡혀서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갔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뒤따라갔다.

55-62베드로는 한 하녀의 질문을 받았다. 베드로는 예수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부인했다. 베드로는 다른 사람의 질문을 받았다. 베드로는 예수와 한패라는 것을 부인했다. 베드로는 또 다른 사람의 질문을 받았다. 베드로는 예수와 함께 있었다는 고발과 갈릴리 사람이라는 그 사람의 주장에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소 하고 부인했다. 그러자 닭이 울었다. (새벽 이경이 되었다.) 주님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똑바로 보셨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닭이 울기 전에 세번 나를 부인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대제사장 집 밖으로 나가서 비통하게 울었다.

63-71 예수를 끌고 간 사람들이 예수를 때리고 모욕하였다. 날이 밝자, 백성의 장로회 사람들이 예수를 공의회로 끌고 가서 심문했다. 그들은 예수에게 “그대가 그리스도냐?” 하고 물었다. 예수는 내가 그렇다고 시인하더라도 그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오히려 예수께서 내가 그리스도입니까 하고 물어봐도 그들이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대신 자신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에게 그러면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이냐고 물었다. 예수께서 내가 하나님이 아들이라고 여러분이 묻는 말에 맞다고 답하셨다. 그들은 더 이상 예수를 심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예수께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주장을, 곧 하나님을 모욕하는 증거로 삼기로 했다.

// 베드로는 당시 가장 낮은 자들의 질문(심문)을 받을 때, 분명 그의 눈은 주님을 주시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하고 만다. 그것도 세번 씩이나. <<예수께서 물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베드로는 물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게 해 달라고 예수께 요청했고, 주님이 오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물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갔다. 그러나 베드로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물에 빠졌다. 주님은 베드로를 살려주시고 말씀하셨다.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 주님을 멀찍이 따라와 주님을 주시하고 있었어도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사람의 믿음이다. 주님의 얼굴을 바로 봐야 한다. 주님이 베드로를 똑바로 봐 주셨을 때, 베드로는 비통하게 울었다. <<주님, 나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가슴을 치며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하고 기도한 세리를 의롭다 하셨다.

// 예수는 심문을 받으실 때, 오히려 심문자가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주님은 하나님 앞에 계셨다. 베드로가 주님을 멀찍이 따랐다면, 예수는 하나님과 가까이, 아니 함께 계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누가복음 22:39-53 읽기

39-46 예수께서 유월절 만찬장에서 나와,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제자들도 예수를 따라갔다. 올리브산에 이르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말씀하시고, 그들과 떨어져 혼자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 기도하실 때, 천사가 하늘로부터 나타나 힘을 북돋우어 주었다. 예수께서 고뇌에 차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 같이 되어서 땅에 떨어졌다.] 예수께서 기도를 마치고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제자들이 슬픔에 지쳐서 잠들어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왜들 자고 있느냐?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서 기도하여라” 하고 다시 말씀하셨다.

47-5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일어나서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실 때, 한 무리가 나타났다. 열둘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무리를 이끌고 왔다. 유다는 입을 맞추는 인사를 하려고 예수께 가까이 갔다. 예수께서 유다에게 “너는 입맞춤으로 인자를 넘겨주려고 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 주위에 있는 제자들이 “주님, 우리가 칼을 쓸까요?” 하고 물었다. 그때 제자 중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의 오른쪽 귀를 칼로 쳐서 떨어뜨렸다. 예수께서 “그만해 두어라” 하고 말씀하시고, 그 사람의 귀를 만져서 고쳐 주셨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 “너희가 강도를 잡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서 너희와 함께 있었을 때 왜 잡아가지 않았느냐? 지금은 어둠의 권세가 판을 치는 때니, 너희가 원하는 대로 해라” 하고 말씀하셨다.

// 올리브 산에서, 예수께서는 기도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도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슬픔에 지쳐서 잠들었다. ‘슬픔에지쳐서’는 ‘억지로 (기도)하느라’ 지쳐서’ 라고  의역할 수 있겠다.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간절함이 없었다는 뜻이다. 내 뜻에 매달리면 기도가 아니다. 시험에 빠지고 만다.

// “그러나 지금은 너희의 때요, 어둠의 권세가 판을 치는 때다.” 이 마지막 구절을 ‘지금은 어둠의 권세가 판을 치는 때니 너희 뜻대로 해라’ 하고 의역해 보았다. 방금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기도하셨다. 어둠의 권세에 사로잡혀 자기 뜻대로 하는 사람들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자기 뜻을 버리는 예수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예수께서는 빛으로 세상에 오셨지만 사람들은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다. 악을 행하는 자들은 빛을 미워할 수밖에 없다. 빛 가운데서, 자신들의 악한 행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다.” 세월을 아끼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진리를 따르는 것이다. 빛으로 나아 오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행하는 것이다.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 할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세월을 아낄 수 있다. 슬픔에 지쳐서 기도하지 못한 제자가 칼을 휘두른 것과 대제사장들의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가지고 온 것과 뭣이 다르랴!

누가복음 22:24-38 읽기

24-27 제자들 가운데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서열다툼이 일어났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뭇 민족들의 왕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한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은인으로 행세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누가 더 높으냐? 밥상에 앉은 사람이냐, 시중드는 사람이냐? 밥상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28-30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내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했다. 내 아버지께서 내게 왕권을 주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에게 왕권을 준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나라에 들어와 내 밥상에서 먹고 마시게 하고, 옥좌에 앉아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31-34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시몬아 보아라. 사탄이 밀처럼 너희를 체질하려고 너희를 손아귀에 넣기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나는 네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네가 다시 돌아 올 때에는, 네 형제를 굳세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예수께 “주님 나는 감옥에도, 죽는 자리에도, 주님과 함께 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나 예수게서 베드로에게 “베드로야 ,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5-38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와 자루와 신발 없이 내보냈을 때에,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더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으면 챙겨라, 자루도 챙겨라. 그리고 칼이 없는 사람은 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그는 무법자들과 한패로 몰렸다’ 고 하는 성경말씀이 내게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성경에 나에게 관하여 기록한 일은 이루어지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예수께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자루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넉넉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 끊임없는 서열다툼. 예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서로에게 나눠주고 희생하라고 친히 성만찬을 베푸셨건만, 제자들은 서열다툼을 했다. 더군다나 방금 선생이요 주님이신 예수께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제자들을 밥상에 앉히고 수종을 들지 않았던가. 하나님의 나라는 서열이 없다. 지위고하가 없는 나라라고 가르쳐 주신다.

// 하나님나라의 밥상은 원탁이다. 주님은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왕권을 제자들과 공유하신다.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다스린다는 (왕권을 갖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요한은 계시록 20장 6절에서 “첫째 부활에 참여 하는 사람은 복이 있고 거룩합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둘째 사망이 아무런 세력도 부리지 못합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서, 천년 동안 그와 함께 다스릴 것입니다.” 하고 그리스도의 계시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곧 성도가 누릴 왕권은 부활이다. 영생이다. 임마누엘이다.

// 예수께서는 베드로도 사탄의 시험에 흔들릴 것을 아셨다. 그래서 베드로의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기도하셨다. 베드로는 자기 의지로 주님을 따르겠다고 맹세하지만,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새벽이 되기 전에 세번 자신을 부인할 것이라고 하셨다.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16장 마지막에서 제자들 모두가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예수를 혼자 둘 때가 왔다고 하신다. 오직 아버지 하나님께서 예수와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고 제자들을 격려하셨다. 예수의 기도, 중보가 아니면 나의 믿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 왜냐하면 세상은 성도를 미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고 가르치신다. 예수께서는 요한 복음 17장 기도에서, 예수께서 함께 지내는 동안에는 예수께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제자들을 지키고 보호하셨는데, 이제 예수께서 아버지 하나님께로 가시기 때문에, 더 이상 세상에 계시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 하나님께 제자들을, 성도들을 지켜 달라고 요청하신다. 그렇다고 돈도 자루도 신발도 챙기고 심지어 칼까지 사서 준비하라는 말씀을, 제자들 스스로가 잘 챙겨야 한다는 뜻 같지는 않다.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치유와 축귀의 권능 외에도 물질적인 나눔도 하라는 뜻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제자들도 이때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예수께서는 ‘넉넉하다’고 말씀하셨다. 곧 제자들에게 유언의 말씀을 충분히 했다는 뜻을 것이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보혜사 성령께서 기억나게 하시고 깨달을 수 있게 하실 것이다.

누가복음 22:14-23 읽기

유월절 만찬이 준비되었다. 예수께서 자리에 앉으시니 사도들도 예수와 함께 앉았다.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렇게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참으로 간절히 바랐다.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질 때까지 나는 다시는 유월절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잔을 받아서 감사드리신 다음에 제자들에게 “이 잔을 받아서 함께 나누어 마셔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 열매에서 난 것을 절대로 마시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또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빵을 떼어서 사도들에게 주시고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식후에 예수께서 잔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후에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보아라 나를 넘겨줄 사람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다. 인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대로 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하고 덧붙이셨다. 사도들은 자기들 가운데 예수를 배신할 사람이 누구인지 서로 수근거렸다.

//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이)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참으로 간절히 바란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환송회 차원이었을까? 주님이 자신의 환송회를 제자들에게 준비하라고 명하셨을 것 같지는 않다. 예수께서는 두 번에 걸쳐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때까지 유월절 음식도,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성찬을 베푸시고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주님이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주님이 다스리는 하나님의 나라는 자기를 위하여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여 공동체를 먹이고 마시게 하는 것임을 몸소 본으로 보여주셨다고 생각된다. 예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가 새 계명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새 언약이다. 주께서 원수의 목전에서 나에게 상을 베풀어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발라 주실 때까지, 곧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까지, 먹는 것과 마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신다. 먼저는 성도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상을 향해! 의와 희락과 화평의 나라를 이 땅에서도 연습하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