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주의 권세로 나의 정당함을 변호해 주소서.
하나님, 나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나의 간구에 귀를 기울여 주소서.
무법자들이 일어나 나를 칩니다. 폭력배들이 내 목숨을 노립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을 찾지 않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돕는 분, 내게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원수가 나에게 악한 짓을 합니다. 주께서 내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신실하신 주께서 내 원수들을 전멸시켜 주십시오.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주께 제물을 드립니다. 주님의 선하신 이름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나를 모든 재난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내 눈으로 원수들의 멸망을 보았습니다.
// 임마누엘!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문제는 우리다. 하나님을 찾지 않으면, 다른 길로 가면 하나님께서 함께 계셔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임마누엘이 아니다. 시인처럼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변호사로 부르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내편으로 부르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나님 편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내가 나의 싸움에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싸움에 내가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 자들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 시인이 원수를 나에게 악한 짓을 하는, ‘내’ 원수, 나의 원수라고 개인적으로 지칭하지만, 시인의 원수는 하나님의 원수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이 하나님의 편에 기댈 수 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하나님의 힘으로, 하나님을 찾지 않는 자들을 이길 수 있다.
// 시인은 싸움/재판의 결과를 안다. 시인은 원수의 멸망을 보았다고 노래한다. 마지막 절은 시편 23편 5절을 연상시킨다.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 부어 내 머리에 발라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시23:5 공동번역). 다시 1절을 읽어본다. 시인이 싸웠던 싸움/재판은 시인의 이름이 아니라 주의 이름이 걸린 싸움이었다. 나는 무슨 싸움을 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