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을 중심으로 + 새번역)
1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께 이 몸을 숨기렵니다. 이 태풍이 지나기까지 당신의 날개 깃 , 그 속에 이몸을 숨기렵니다.
2 지존하신 하느님, 나에게 모든 것을 마련하신 하느님께 부르짖습니다.
3 하늘에서 (주님의 사랑과 진실을) 보내시어 나를 살려주시고 나를 박해하는 자들에게 망신을 주시십시오. 하느님, 당신의 사랑과 진실됨을 보여주소서. (셀라)
4 나는 사자들 가운데, 사람을 잡아먹는 사자들 가운데 누워 있습니다. 사자들의 이빨은 창끝 같고 화살촉 같으며 그들의 혀는 예리한 칼날과 같습니다.
5 하느님, 하늘 높이 나타나시어 당신의 영광을 땅 위에 떨치소서.
6 그들은 나를 잡으려 내 발 앞에 그물을 쳤고 내 앞에 함정을 팠으나, 저희가 스스로 빠졌습니다. (셀라)
7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 하느님. 내 마음이 든든합니다. 수금 타며 노래를 읊으며 찬송하겠습니다.
8 내 영혼아, 잠을 깨어라, 비파야 거문고야 잠을 깨어라. 내가 잠든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
9 주여, 내가 당신을 뭇 백성 가운데서 찬양하리이다. 뭇 나라 가운데서 당신께 노래하리이다.
10 당신의 크신 사랑 하늘에까지 미치고, 당신의 미쁘심은 구름에 닿았습니다.
11 하느님, 하늘 높이 나타나이서 당신 영광 땅위에 떨치소서.
//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볼 엄두도 못내고 가슴을 치며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한 세리를 의롭다고 인정하셨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와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는 같은 뜻이 아닐까? 하나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거듭 노래한 시인은, 거듭해서 하나님께 숨는다.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는다.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고 하나님만 신뢰한다.
// 이 시는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숨어 있을 때 지은 시’라고 한다. 시인은 굶주린 사자굴에 던져졌다고 자신의 처지를 노래한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을 잡으려고 함정을 팠던 무리들이 결국에는 자기들이 판 함정에 스스로 빠졌다고 노래한다. 다니엘이 다리오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기도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왕의 조서를 알고도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번씩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이 시를 기억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다니엘은 시인처럼 뜻을 정하여 (마음을 확정하고 확정해서) 행동했고, 다니엘을 참소한 무리들은 시인의 노래처럼 자신들이 만든 사자굴에 빠져 사자밥이 되었다.
//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수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마음이 든든하지 못하다. 뜻을 정하지 못하고 두 주인을 섬긴다. 두 마음 품는다. 시인은 새벽을 흔들어 깨운다. 눈뜨는 순간부터 하나님께 은혜를 구한다. 하나님께 숨는다. 하나님만 의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