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0 읽기

1-4 시인은 내버리시고  흩으시고 노하신 주님께, 이제는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한다. 땅을 흔드시고 갈라지게 하신 주님께, 이제는 갈라지고 깨어진 틈을 메워 주시고 땅이 요동치 않게 해달라고 간구한다. 백성에게 곤란을 겪게 하시고 포도주를 먹여 비틀거리게 하신 주님이시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활을 쏘는 자들에게서 피하여 주님께 도망할 수 있도록 깃발을 세워 인도해 달라고 요청한다.

5-11 시인은 주님께 오른손을 내밀어 주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을 구원해 달라고 탄원한다. 구원으로 응답해 달라고 기도한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성소에서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하나님께서 길르앗, 므낫세, 에브라임, 유다를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언하셨었다고. 심지어 (격파의 대상인) 모압과 에돔도 하나님의 소유라고 밝히셨다고. 그리고 블레셋을 격파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그런데 에돔을 치러 올라가야 하는 시인은 갑자기 하나님의 부재를 느낀다. 그래서 다시 한번 주님께 군대장관이 돼 달라고 요청한다. 사람의 도움이 헛되니 주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원수들을 물리쳐 달라고.  

12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우리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대장이 되셔서 원수들을 짓밟을 것이기 때문이다.

// 표제를 보면 시편 60편은 다윗이 지은 시로, 요압이 소금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만 이천명을 죽였을 때 지은 시로 ‘언약의 백합화’란 곡조에 맞춰 부른 노래라고 한다. 이미 승전을 하고 부른 노래다. 그렇다면, “하나님 우리를 정말로 내버리신 것입니까?” 라는 10절은, 시인이 정말로 하나님의 부재를 느꼈다기 보다는, 주님만이 군대 대장이심을 다시한번 상기하고 교훈하는 표현인 것 같다. 반어법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정말로 내버리시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군대와 함께 나가 주셨습니다.”라는 확인이요 감사의 노래다. 그래서 마지막 절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우리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 그가 우리의 원들을 짓밟을 것이다.”라는 노래를 시인을 부를 수 있었다. 가정법이고 미래형으로 읽히지만, 시인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사실을 노래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는 승리를 얻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원수들을 짓밟으십니다. 임마누엘! 성도는 임마누엘을 가정법이고 미래형으로 경험하지 않고 현재형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 물론 푯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가지 않는다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처럼 주님께 깃발을 세워서 인도해 달라고 노래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