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는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계심을 반복적으로 상기 시킨다. 예수께서는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셨다. 예수께서 올리브 산이 있는 벳바게와 베다니에 가까이 오셨을 때 제자 두사람을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맞은쪽 마을로 가거라. 거기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타 본 적이 없는 새끼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너라. 혹시 누가 너희에게 왜 푸느냐고 묻거든, ‘주님께서 그것을 필요로 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보내심을 받은 두 제자가 가서 보니,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두 제자가 나귀를 푸는데, 그 주인들이 그들에게 그 새끼 나귀를 왜 푸는지 물었다. 두 제자는 예수께서 일러주신 대로 ‘주님께서 그것을 필요로 하십니다.’ 하고 대답했다. 두 제자가 그 새끼 나귀를 예수께 끌고 와서 자기들의 옷을 나귀 등에 걸쳐 얹고서 예수를 태웠다. 예수께서 탄 나귀가 진행할 때, 제자들이 자기들의 옷을 길에 깔았다. 예수께서 올리브 산의 내리막 길에 이르셨을 때, 제자의 온 무리가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님! 하늘에는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는 영광!” 무리들 중에는 바리새파 사람들도 있었다. 바리새파 사람 몇이 예수께 “선생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도착하자,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셨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 성이 (예루살렘 주민들이) 평화의 예수를 알았으면 좋을 터인데, 그 일을 보지 못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루살렘이 포위당하고, 예루살렘 주민들과 자녀들이 짓밟히고, 무너질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찾아오신 때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는 성전에 들어가셔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셨다. 예수께서는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될 것이다’ 하였다. 그런데 너희는 그것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지도자들은 예수를 없애려고 논의했으나 방도를 찾지 못했다. 백성들이 예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 예루살렘은 평화의 마을이다. 평화는 하나님 나라의 속성이다. 로마서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이라고 정리한다. 이런 하나님의 나라의 왕으로 오신 예수. 정복자의 모습이 아니라 나귀 새끼를 타고 입성하셨다. 예수께서는 입성하시기 전에 예루살렘을 보시고 우셨다. 평화의 마을이 그 속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평화의 왕을 기대하지 않고, 병거를 타고 입성하는 개선장군을 왕으로 세우고자 하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리라. 더군다나 예수께서는 (육적) 평화의 마을이 함락되고, 그 중심에 있는 성전이 무너질 것을 아셨기 때문에 더 슬프셨을 것이다.
//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는 제일 먼저 성전에 가셔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셨다. 장사는 주인이 없을 때 하는 것이요, 주인이 있을 때는 주인과 함께 정의와 공의로 다스리는 것이 종들이 하는 일이 아니었던가? 물론 주인이 없을 때라도 종은 정의와 공의로 장사를 해야 하지만. 하여간 예수는 성전에 하나님을 주인을 모시지 않음에 진노하셨다. 평화의 마을에, 그것도 평화의 왕을 모셔야 하는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꾸짖으신다.
// 성전을 회복하는 길은 결국 말씀을 가르치는 것 밖에 없다. 하늘에 올라가실 날이 가깝지만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백성들은 모두 예수의 말씀을 열심히 들었지만, 오히려 장사의 잇권을 빼앗긴 종교지도자들과 지배층 사람들은 예수를 없앨 계획을 세웠다. 평화의 마을에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