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만찬이 준비되었다. 예수께서 자리에 앉으시니 사도들도 예수와 함께 앉았다.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렇게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참으로 간절히 바랐다.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어질 때까지 나는 다시는 유월절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잔을 받아서 감사드리신 다음에 제자들에게 “이 잔을 받아서 함께 나누어 마셔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 열매에서 난 것을 절대로 마시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또 빵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빵을 떼어서 사도들에게 주시고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식후에 예수께서 잔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후에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보아라 나를 넘겨줄 사람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다. 인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대로 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하고 덧붙이셨다. 사도들은 자기들 가운데 예수를 배신할 사람이 누구인지 서로 수근거렸다.
//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이) 유월절 음식을 먹기를 참으로 간절히 바란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환송회 차원이었을까? 주님이 자신의 환송회를 제자들에게 준비하라고 명하셨을 것 같지는 않다. 예수께서는 두 번에 걸쳐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때까지 유월절 음식도,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성찬을 베푸시고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주님이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주님이 다스리는 하나님의 나라는 자기를 위하여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여 공동체를 먹이고 마시게 하는 것임을 몸소 본으로 보여주셨다고 생각된다. 예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가 새 계명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새 언약이다. 주께서 원수의 목전에서 나에게 상을 베풀어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발라 주실 때까지, 곧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까지, 먹는 것과 마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신다. 먼저는 성도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세상을 향해! 의와 희락과 화평의 나라를 이 땅에서도 연습하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