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2:39-53 읽기

39-46 예수께서 유월절 만찬장에서 나와,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제자들도 예수를 따라갔다. 올리브산에 이르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말씀하시고, 그들과 떨어져 혼자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 기도하실 때, 천사가 하늘로부터 나타나 힘을 북돋우어 주었다. 예수께서 고뇌에 차서,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 같이 되어서 땅에 떨어졌다.] 예수께서 기도를 마치고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제자들이 슬픔에 지쳐서 잠들어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왜들 자고 있느냐?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서 기도하여라” 하고 다시 말씀하셨다.

47-5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일어나서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실 때, 한 무리가 나타났다. 열둘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무리를 이끌고 왔다. 유다는 입을 맞추는 인사를 하려고 예수께 가까이 갔다. 예수께서 유다에게 “너는 입맞춤으로 인자를 넘겨주려고 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 주위에 있는 제자들이 “주님, 우리가 칼을 쓸까요?” 하고 물었다. 그때 제자 중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의 오른쪽 귀를 칼로 쳐서 떨어뜨렸다. 예수께서 “그만해 두어라” 하고 말씀하시고, 그 사람의 귀를 만져서 고쳐 주셨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 “너희가 강도를 잡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서 너희와 함께 있었을 때 왜 잡아가지 않았느냐? 지금은 어둠의 권세가 판을 치는 때니, 너희가 원하는 대로 해라” 하고 말씀하셨다.

// 올리브 산에서, 예수께서는 기도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도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슬픔에 지쳐서 잠들었다. ‘슬픔에지쳐서’는 ‘억지로 (기도)하느라’ 지쳐서’ 라고  의역할 수 있겠다.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간절함이 없었다는 뜻이다. 내 뜻에 매달리면 기도가 아니다. 시험에 빠지고 만다.

// “그러나 지금은 너희의 때요, 어둠의 권세가 판을 치는 때다.” 이 마지막 구절을 ‘지금은 어둠의 권세가 판을 치는 때니 너희 뜻대로 해라’ 하고 의역해 보았다. 방금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기도하셨다. 어둠의 권세에 사로잡혀 자기 뜻대로 하는 사람들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자기 뜻을 버리는 예수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예수께서는 빛으로 세상에 오셨지만 사람들은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다. 악을 행하는 자들은 빛을 미워할 수밖에 없다. 빛 가운데서, 자신들의 악한 행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다.” 세월을 아끼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진리를 따르는 것이다. 빛으로 나아 오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행하는 것이다.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 할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세월을 아낄 수 있다. 슬픔에 지쳐서 기도하지 못한 제자가 칼을 휘두른 것과 대제사장들의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가지고 온 것과 뭣이 다르랴!